원엔·원달러 변동폭 연일 두 자리
원엔·원달러 변동폭 연일 두 자리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2.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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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엔,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연일 두 자릿수를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정권의 출범과 함께 벌어지고 있는 엔低 추세가 외환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과 북핵 리스크, 외환당국의 규제강화 등 외환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겹치며 원화의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가까이 떨어졌고 원엔환율은 이보다 더해 18원이상 급락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날에 비해 무려 18.13원 떨어진 1170.28원을 기록했으며 원달러도 12.8원 하락한 1084.6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1195.56원으로 1200원선 가까이 올랐던 원엔 환율이 3거래일 만에 25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엔低-원高 추세가 2월들어 더욱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이날 4원 내린 1093.0원에 장을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하락폭을 키우며 장 마감 직전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큰 이유에 대해 "지난주 과하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 조정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간 원달러 환율 추세를 보면 지난달 28일에는 전일대비 19원 올랐다가 하루만에 11원이나 떨어졌다. 이후 이틀간 오르막길을 걷던 환율은 지난 1일 또다시 8원 이상 껑충 뛰며 1090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3원가량 떨어지며 다시 1080원선 중반에 머문 것에는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원화를 사들인 것이 한몫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물량이 나왔으며 그동안 원화를 팔던 투자자들이 다시 원화를 사고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특히 최근 원화를 팔고 유로화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유로화 강세가 주춤하자 다시 유로화를 팔고 원화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3거래일째 강세를 이어오던 엔달러 환율이 조정을 보이며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원화에 대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출렁이면서 전문가들은 환율 전망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승지 연구원은 "변동성이 워낙 커 환율 전망이 의미가 없다"며 "당분간 변동폭이 확대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 역시 "북한 리스크, 주식에서 외국인 순매도세 전환, 외환당국의 규제 등 모든 변수가 불확실해지면서 환율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폭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