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지난해 당기순익 23.2% 감소
국내은행, 지난해 당기순익 23.2% 감소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2.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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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9조 원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3.2% 감소하는 등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9조 원으로 전년 11조8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 감소(23.2%)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11년엔 은행들이 현대건설을 매각하면서 주식매각익 3조2000억 원을 올렸고 2012년엔 하이닉스 주식매각익 50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와 2011년 당기순이익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분기별 은행권 당기순이익 규모는 줄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2007년 15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2008년 7조7000억 원, 2009년 6조9000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10년과 2011년엔 현대건설 매각 차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반짝 상승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2년 한해 동안 분기별 순익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하이닉스 매각 차익을 거둔 1분기엔 3조3000억 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2분기 2조1000억 원, 3분기 2조원, 4분기 1조5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2년 중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 6.41%로서 2011년보다 각각 0.17%p, 1.99%p 하락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들어 전년대비 일회성 이익이 감소하고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38조1000억 원으로 2011년 39조1000억 원보다 1조원 감소했으며 분기별로도 지속적 감소추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증권관련이익은 2조3000억 원으로 2011년 5조1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 줄었으며, 외환·파생 관련이익은 1조5000억 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8000억 원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대손비용도 감소했다. 2012년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모두 10조6000억 원으로 전년 12조2000억 원보다 1조6000억 원(13.1%) 줄었다. 지난해 대손준비금 전입 규모가 모두 8000억 원으로 전년 2조7000억 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 고착화에 의한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NIM)의 하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며 "은행 수익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무리한 자산 및 수익확대 전략보다는 안정적 대손충당금 관리를 통해 위험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