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지연 장기화로 상반기 중고차 시장 ‘호황’
신차 출고 지연 장기화로 상반기 중고차 시장 ‘호황’
  • 차미경
  • 승인 2022.08.02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 반년간 29% 증가
휴가철 앞두고 중·대형 SUV·RV차 거래량 상승 
자료=첫차
자료=첫차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의 인기는 그 어느때 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발생한 앱 내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제조사들 반도체 수급문제로 신차의 경우 최대 18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고차 시장 냉[사도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단연 돋보였는데, 6월에 들어서는 신차급 중고차가 기존 인기 연식의 인기를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졌다. 2019년식부터 2021년식 사이 차량의 판매량이 가성비 매물로 수요가 높은 2016년식부터 2018년식 사이 차량들의 판매량을 추월한 것이다. 신차 출고 지연은 이미 작년부터 대두된 상황이지만,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기열에 지친 소비자들이 거리두기 완화 및 휴가철을 맞아 늘어난 이동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구매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료=첫차
자료=첫차

가장 인기를 끈 중고차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HG였다. 그랜저HG는 사회 초년생들의 첫차를 비롯해 중고차를 처음 접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모델이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그랜저 HG는 평균 1,057만 원에 구매가 발생했다. 그 뒤로는 현대차 아반떼 AD, 기아 올 뉴 카니발이 차례로 순위에 등극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벤츠의 E-클래스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C-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른바 독3사 중 아우디는 유일하게 순위권 내에 오르지 못했다.

친환경차 인기도 역시 주목해 볼 만하다. 상반기 내내 치솟았던 고유가 여파로 가솔린, 디젤은 기존 판매량에서 약 10%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28% 상승해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진 추세를 보였다. 특히 디젤 차량 판매량은 3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현재까지 다소 둔화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중고차를 구입한 유저들의 평균 예산은 1,800만 원 선이었다. 중고차 수요 상승과 더불어 점진적인 신차 가격의 인상분이 중고차 가격에도 십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UV 평균 예산은 2,210만 원, 세단은 1,740만 원으로 약 500만 원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경차는 평균 700만 원의 예산으로 구입됐다.

자료= AJ셀카
자료= AJ셀카

최근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대형 SUV와 RV 차랭의 거래량 상승하고 있다.

‘당일 차량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AJ셀카의 7월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에 따르면, 전월 대비 중고차 전체 평균 거래량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용 차량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폭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전체 평균 시세는 6월 대비 강보합세를 보였다. 중고차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은 구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중고차 가격 상승이 일반적이다. 이에 지난해 7월에는 중고차 전체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약 3% 증가했지만, 올해 7월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1% 수준에 그쳤다. 

7월 거래현황에서는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저용차량(RV)이 거래량과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안전 여행’이 주목을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캠핑과 차박이 인기를 끈 점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전월 거래량 대비 91%가 증가했으며 평균 내차팔기 시세는 약 15% 늘었다. 인기 페밀리카인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도 전월 대비 거래량과 시세가 각각 21%, 5% 증가했다. 중형 SUV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 더 볼드’, ‘더 뉴 쏘렌토’ 거래량 역시 각각 125%, 24%가 올랐으며 시세도 각각 1%, 0.3%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SUV 모델 중 스테디셀러인 ‘더 뉴 카니발’과 ‘싼타페TM’은 전월 대비 거래량이 각각 46%, 76% 상승한 반면, 가격 상승에서는 잠시 주춤하며 전월 대비 시세가 각각 7%, 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