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참 잘했어요’ 스스로 찍은 대통령?
MB, ‘참 잘했어요’ 스스로 찍은 대통령?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02.13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대한민국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셀프(self) 수여'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무궁화 대훈장은 상훈법(10조)에 따라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전ㆍ현직 우방국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한다.

▲ 이명박 대통령 내외 ⓒ뉴스1
정부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으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대통령 내외에게 퇴임에 즈음해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심의ㆍ의결했다.

같은날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셀프 사면'에 이어 '셀프 훈장'을 수여하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우기니 염치나 체면은 아예 내팽개친 것이 틀림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하는 동시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안경률 전 새누리당 의원, 김인규 전 KBS 사장 등 또 다른 측근들에게 무더기로 훈장을 수여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셌다.

그간 무궁화대훈장은 역대 대통령 부부에게 모두 수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훈장의 수여를 직전 대통령이 통상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결정하고, 모든 역대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이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식보다는 5년간의 노고에 대해 치하받는 의미에서 퇴임할때 받는 것이 타당하다"며 퇴임 직전인 2008년 1월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 훈장을 받았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 부부가 자신의 정부에서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함께 무궁화대훈장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집안 잔치를 벌이는 것 같아 국민의 존경과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청와대는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무궁화훈장을 수여하는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해 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스스로 생색을 내며 최고 훈장을 다는 모습은 국민 보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궁화대훈장에 사용되는 금만 190돈으로, 최근일 기준 25만 4000원인 금 1돈 가격으로 따지면 약 5000여만 원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