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이 낙상사고로 나타나
고령자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이 낙상사고로 나타나
  • 이영순
  • 승인 2022.08.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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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사례가 가장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둔부 골절 발생 ↑
자료=공정위
자료=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과 농촌진흥청은 고령자의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관련 위해정보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데 최근 4년간(’18년~’21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는 총 23,561건으로, 이 중 62.7%(14,778건)가 낙상사고로 확인됐다. 

고령자 낙상사고의 경우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의 비율이 81.3%(12,015건)로 나타났다.

고령자 낙상사고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75세~79세’의 낙상사고가 3,24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80세~84세’ 3,223건, ‘70세~74세’ 2,703건 등의 순이었다.

낙상사고로 인해 다치는 부위를 분석한 결과, ‘머리 및 뇌(뇌막)’를 다친 사례가 3,0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시에 두 군데 이상 다치는 사례도 2,579건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이가 많아질수록 낙상사고로 인한 손목골절은 줄어들고 무릎 위 다리와 엉덩이뼈 등의 둔부의 골절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신체의 반응 신경이 더뎌짐에 따라 낙상할 때 손바닥으로 땅을 짚기보다는 바로 엉덩방아를 찧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낙상사고의 74.0%(11,055건)가 주택에서 발생했고,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주택 내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고령자가 거동이 쉽도록 화장실과 침대 근처에 안전손잡이 등과 같은 보호장치를 설치해 예방할 수 있다.

야외활동으로 인한 고령자 낙상사고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자전거’ 관련 낙상사고가 많았고, 여성의 경우 ‘승강기 시설’ 관련 낙상사고가 많았다.

남성은 자전거를 타다가 떨어지거나 넘어져 ‘눈 및 눈 주변’을 다치는 사례가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낙상으로 ‘허리’ 부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의 고령자 비율은 46.8%(2021.12.1.기준)에 육박하는 등 농촌의 고령화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에서 고령자 낙상사고는 ‘경운기’와 ‘사다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농촌진흥청의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 결과에서도 ‘경운기’ 관련 사고가 전체 농업기계 관련 손상사고의 35.0%, ‘사다리’ 관련 사고가 전체 농기구 관련 손상사고의 51.9%를 차지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00명 이상의 고령자가 낙상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처럼 고령자의 낙상사고는 단순 골절에 그치지 않고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정위, 소비자원과 농진청은 고령자의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바닥에 떨어진 물기나 기름기는 바로 닦고, 욕실이나 화장실 등 미끄러운 곳에는 미끄럼 방지 바닥재 또는 매트를 설치할 것 ▲침대와 변기 근처에 지지할 수 있는 안전손잡이를 설치할 것  ▲자전거를 타는 경우 안전모, 보호대를 꼭 착용하고, 바퀴나 체인에 끼지 않도록 끈 없는 신발, 통이 넓지 않은 하의를 입을 것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손잡이를 꼭 잡고, 걷거나 뛰지 말 것 ▲짐이 있는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것 ▲사다리는 경사가 심하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에 설치하지 말 것 ▲오르막, 내리막길에서 경운기 운전 시 방향 전환할 때는 조향클러치를 조작하지 말고 수동으로 핸들을 움직여 선회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