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친환경 시대 ‘착한 제품’ 눈길..음식물처리기 판매량 증가
[트렌드 줌인] 친환경 시대 ‘착한 제품’ 눈길..음식물처리기 판매량 증가
  • 차미경
  • 승인 2022.09.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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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로너스 ‘매직솝 240ml 듀오’ 선물 세트
닥터 브로너스 ‘매직솝 240ml 듀오’ 선물 세트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친환경’이다. 사람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하면 ‘노 임팩트’ 삶을 추구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친환경 제품과 마케팅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소중한 사람과 마음 담은 선물을 나누는 추석.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우리가 주고 받는 선물이 환경에 완전히 무해하긴 어렵지만 포장재나 배송 과정상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 선물들도 늘어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은 재활용된 100% PCR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유기농 성분 페이스&바디 클렌저를 선보였다. 선물하기 좋은 ‘매직솝 240ml 듀오’의 손잡이 상자는 FSC 인증 재생 펄프를 사용한 친환경 종이에 콩기름 인쇄했으며 손잡이 끈까지 종이 소재로 만들어져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 준다. 올 상반기 닥터 브로너스 공식 홈페이지 집계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 세트이기도 하다. 

특히 닥터 브로너스의 택배는 완충재부터 테이프까지 일괄 분리 배출이 가능한 100% 재생지 포장으로 배송돼 받는 이의 포장 쓰레기 부담도 줄여 준다.

자취생이나 1인 가구에는 찬장을 든든하게 채우는 가공식품만큼 반가운 선물이 없다. 쇼핑백이나 완충재 등에 플라스틱 소재를 덜어낸 선물 세트들은 과대 포장 없이 단출해도 풍성한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지구를 생각한 바삭한 김’ 선물 세트는 품질과 중량은 유지하되 김을 받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고 포장지 크기를 줄여 기존 동일 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66% 절감했다. 묶음 포장지 역시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됐다.

대상 청정원의 ‘자연스러운 선물 세트’는 부직포나 비닐 소재가 일반적이던 쇼핑백을 종이로 전량 교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효율성을 높였다. 상자에는 OPP 필름 대신 수성 코팅 및 FSC 인증 종이를 적용했고 팜·고급유 세트의 경우 트레이 역시 종이 소재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가 선보이는 페이퍼 패키지 ‘제주왕망고 세트 진(眞)’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가 선보이는 페이퍼 패키지 ‘제주왕망고 세트 진(眞)’

올 추석 주요 백화점들의 선물 세트 역시 환경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 주력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축산 및 수산 선물 세트에 친환경 보냉백을 확대 도입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과 종이 보드 등으로 제작됐으며 뛰어난 보냉 효과로 기존의 합성수지 보냉백을 대체한다. 기존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소재였던 과일 트레이 및 칸막이 역시 일부 선물 세트에서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플라스틱 포장 부자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대체한 ‘노 플라스틱 패키지’ 선물 세트를 선보였으며, 롯데백화점의 경우 축산 및 신선 상품 선물 세트 배송용 보냉 가방을 회수해 업사이클링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팅크웨어, 휴롬, SK매직 음식물처리기

중소부터 대기업까지 10년 만에 관심 쏠린 음식물처리기

친환경∙편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때 과도한 전기 소모량과 냄새 문제로 주춤했지만 최근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잇따라 가세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 한 해 2000억원으로 추산됐던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가 올해는 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이하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2022년 6월 가전 판매량 조사’를 통해 올 6월 한 달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 6월에 비해 363%에 이른다고 전했다.

블랙박스 전문 제조기업 팅크웨어는 ‘블루벤트’ 브랜드를 앞세워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가전 제품으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무무(MUMU)’를 출시했다. 무무는 AI 시스템이 탑재돼 음식물쓰레기 처리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이 투입되면 AI모드가 자동으로 무게를 감지하고,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처리 시간을 조절한다.

휴롬은 2000년대 초 설치형 음식물처리기 출시 후 재도전했다. 올해 재출시한 제품은 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제품으로, 음식물을 89.5%에서 수분이 많은 식재료의 경우 최대 96.4%까지 감량할 수 있다. 자동건조 시스템을 적용해 배수통을 없앤 것이 특징으로 음식물처리기 필터를 물로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악취를 방지하면서 필터의 수명을 연장했다.

SK매직 역시 14년 만에 재도전이다. 제습기의 원리를 적용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처리속도는 음식물쓰레기 500그램(g) 기준 1회당 4시간이며, 음식물 부피를 최대 80% 줄여준다. ‘감압 청정 필터’를 적용해 필터 오염 및 악취, 세균 문제를 해결했으며, 건조통을 고온 가열해 99.9% 살균 기능을 갖췄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음식물처리기 출시를 염두에 두고 ‘더 제로’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다만 아직 출시 여부와 일정 등 구체적인 부분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