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요즘 투자 방식, 힙한 브랜드 찾아 키우고 라이선스 사고
패션업계 요즘 투자 방식, 힙한 브랜드 찾아 키우고 라이선스 사고
  • 이영순
  • 승인 2022.09.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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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신진 브랜드에 주목…MZ세대 소비자 유혹
다양한 글로벌 라이선스브랜드로 전문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최근 패션업계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꼽자면, ‘신진 브랜드’ 발굴과 ‘라이선스 브랜드’ 투자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개성과 독특함을 앞세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최근 패션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SPA브랜드, 수입 브랜드 등 기성 패션 브랜드가 패션업계를 이끌던 것과 달리, 온라인 기반으로 런칭됐거나 소규모로 시작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소위 ‘힙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패션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가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독특하면서도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신진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춰 패션업계 역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및 패션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고엘앤에프는 최근 ‘마뗑킴’, ‘보카바카’ 등 내로라하는 신진 패션 브랜드들에 신진 디자이너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져 21년 대비 투자 브랜드 전체 평균 신장률 152%를 기록했다.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마뗑킴’은 온오프라인 유통 시스템 개선 플랜 제공 등 하고엘앤에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출이 크게 향상됐으며, 올해는 50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보카바카’ 역시 투자 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이뤄냈다.

플리츠마마_BT21 미니숄더백 에디션<br>
플리츠마마_BT21 미니숄더백 에디션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브랜드 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규모 브랜드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신진 브랜드들이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브랜딩 콘텐츠 기획부터 세일즈, 인플루언서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며 시장 진출을 돕는다.

브랜드 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앨리스마샤’ 역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서울스토어의 신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요기요 버추얼 인플루언서 ‘요조이’와 협업하기도 했다. 러브이즈트루, 로라로라, 무르, 비터셀즈, 키르시, 돈키, 스퀘어라인, 앨리스마샤 등 인기 신진 브랜드들이 파트너로 참여, 요조이를 통해 바캉스 패션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급부상도 눈여겨 볼만 하다.

높은 인지도를 지닌 라이선스를 활용한 패션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특성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제품의 기능성이 보다 중시되는 의류의 경우 해당 분야 라이선스는 그 자체로 브랜드 헤리티지의 역할을 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다.

또 골프와 농구, 축구, 아웃도어 등 전문 분야에서 해당 라이선스가 쌓은 인지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브랜드 운영 경험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세엠케이- NBA, NBA키즈, PGA TOUR &amp, LPGA 골프웨어<br>
한세엠케이- NBA, NBA키즈, PGA TOUR &amp, LPGA 골프웨어

한세엠케이는 프로농구리그인 ‘NBA’와 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PGA TOUR & LPGA’의 라이선스를 활용한 NBA, NBA키즈, PGA TOUR & LPGA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NBA는 프로농구리그만의 정통성과 경쾌한 무드를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선보이고 있으며, 특유의 힙한 느낌으로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PGA TOUR & LPGA 골프웨어 역시 공신력 있는 LPGA협회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증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골프가 유행함에 따라 시장 내 입지도 함께 커지고 이른바 ‘골린이’고객들도 늘고 있다. 

코웰패션은 최근 FIFA브랜드 라이선스를 확보해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코웰패션은 아디다스, 푸마 등 굵직한 스포츠 브랜드와 오랜기간 협업하며 내실을 다져온만큼,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FIFA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만큼,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역시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에는 신세계 면세점 인천공항점에 매장을 오픈해 2주만에 패션스포츠 조닝 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축구에서 착안한 요소를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풀어내며 익숙하지만 신선함을 주는 제품을 공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웰패션은 매장 오픈을 점차 확대하며 소비자와 접점이 늘어나는 만큼 신규 고객 대상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이벤트를 예정중이다.

LF는 올 상반기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어센틱브랜즈그룹(Acentic Brands Group, ABG)과 리복(Reebok)의 국내 판매권 및 영업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남성복이나 여성복 못지 않은 스포츠 웨어 분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패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포츠가 일상이 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F는 B2B 홀세일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브랜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ABG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류 및 신발, 가방, 모자 등 국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폭넓은 상품군을 구성해 스포츠 웨어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