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토요타 2년 연속 꼴찌..현대기아차 한 계단 하락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토요타 2년 연속 꼴찌..현대기아차 한 계단 하락
  • 이영순
  • 승인 2022.09.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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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에 이어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들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상위 10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이상 2021년 총판매량 순)가 대상이 됐다.

평가 결과, 친환경 종합평점은 GM이 작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메르데세스 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 순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을 단 하이브리차에 집착해온 일본 토요타가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이 2021년 0.18%로 10개사 중 가장 낮았으며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와 자원 재활용 등 다른 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지난 6월 일본 정부에 하이브리드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 감점을 받기도 했다.

전체 판매량 기준 3위에 오른 현대기아차의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배출 차량 판매량을 2020년 13만여 대에서 2021년 23만여 대로 약 75% 늘리고, 그에 따라 전체 판매 차량에서 무배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2.18%에서 2021년 3.49%로 높였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지역 단위 외 전 세계 시장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지 않아 친환경 성적은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더불어 2021년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이 49%로 10대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았는데, SUV는 중형차 대비 25%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GM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저가모델인 울링 홍광 미니를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GM이 2021년 중국 시장에서 판 울링 홍광 미니는 42만여 대에 달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및 전기차 전환,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 지속가능성, ▲문제점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눠 자동차업체들의 친환경 실적과 계획을 평가한 뒤 종합 평점을 매겼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등 10대 자동차회사들에게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피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등 10대 자동차회사들에게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