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배달을? 배달 시장 판도, 어떻게 바뀔까
네이버도 배달을? 배달 시장 판도, 어떻게 바뀔까
  • 김다솜
  • 승인 2022.09.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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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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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배달시장으로 진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으나 배달업계는 이미 술렁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말 ‘N배달’이라는 이름으로 배달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네이버 예약 및 주문 서비스 등에 배달 서비스를 연동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네이버가 배달시장에 진출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흘러나왔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20년에 배달 대행업체인 생각대로(로지올)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올초에는 부릉(메쉬코리아)이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NFA는 네이버가 구축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이다. 

또한 전통시장 등의 상품을 2시간 내로 배달하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식당 배달 서비스 론칭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있었다. 

다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기존의 배달앱과는 다른 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접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플레이스에 입점돼 있는 소상공인과 배달대행업체를 중개하는 방식으로 우회한다는 것이다. 즉 NFA의 영역을 배달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배달시장에 뛰어든다면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사용자 이탈, 경쟁 과열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난 이후부터 배달앱에서는 사용자 이탈 현상이 관측됐다. 올초 단행된 배달비 상승이 이를 더욱 부추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짠테크’ 바람이 불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계가 내놓은 자사앱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춘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실제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월 전용 앱을 론칭, 6개월 만에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맘스터치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사앱 주문건수는 54만건으로, 전년동기(15만건)대비 2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사앱에서 발생한 매출은 2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한 배달앱’을 표방한 새로운 배달앱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신한은행이 론칭한 배달앱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땡겨요의 회원수는 지난 1월말 1만8000명에서 이달 9일 기준 100만명으로 9개월여 만에 54배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배달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