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그만’..다회용기 배달 주문은 어떻게? 
‘일회용 플라스틱 그만’..다회용기 배달 주문은 어떻게? 
  • 김다솜
  • 승인 2022.09.26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가구 증가와 더불어 팬데믹으로 인해 배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도 함께 늘어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달 음식 1개당 18.3개(147.7g)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고 있었다.  배달 음식 이용자 1인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는 연간 평균 1342개(10.8k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는 전체 중량의 45.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그대로 버려져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말 ‘제로식당’ 서비스를 강남구부터 시작했다. 제로식당은 음식 배달 주문 시 다회용기 선택이 가능한 서비스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등 4개 배달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달 관악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내달 중 광진구, 서대문구까지 확장한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요기요와 함께 강남구를 중심으로 제로식당의 시범사업을 펼친 바 있다. 시범사업 기간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주문율은 매주 3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1월에는 다회용기 이용률이 10월 대비 478%나 늘어났다. 시범사업 기간 내 다회용기 이용 건수는 총 6만7000건에 달한다. 

다회용기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서비스 지역 내에서 배달앱 실행 후 앱내에서 ‘다회용기’ 메뉴를 선택하고 해당 메뉴 안에 있는 업소 중 한 곳을 골라 배달을 주문하면 된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다회용기에 담겨 배달된다. 

반납 과정은 과거 짜장면 그릇 회수와는 조금 다르다. 그냥 문 앞에 두는 것으로는 반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음식을 먹고 난 용기는 그대로 뚜껑을 닫아 기존에 배달 받은 가방에 넣는다. 가방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수거 신청 버튼을 누른 뒤 배달 가방을 문 앞에 두면 끝이다.

다회용기 반납 방법 ⓒ리턴잇
다회용기 반납 방법 ⓒ리턴잇

이때 내가 사용한 다회용기는 굳이 세척할 필요가 없으며, 별도의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회수된 용기는 세척장으로 이동, 7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친 뒤 다시 각 식당으로 돌아간다. 반납신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정 시간 경과 후 자체 수거한다. 

회수 및 세척에는 건당 3000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회수 및 세척에 따른 비용은 서울시와 ‘잇그린’이 부담하고 있다. 잇그린은 다회용기 리턴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앞서 진행된 시범사업부터 배달 그릇 회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 나면 회수·세척 비용은 소비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후 일회용기 사용시 일종의 ‘환경부담금’을 매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