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불산 누출…은폐 의혹 까지
LG실트론, 불산 누출…은폐 의혹 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3.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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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LG실트론(대표이사 변영삼) 2공장에서 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관계 당국 등에 뒤늦게 알려 사건 은폐와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불산이 누출된 삼성전자에 이어 LG 공장 불산 누출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기업의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구미는 지난해 9월 불산 누출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보니 관심이 집중됐으나 다행히 누출 량이 적어 인명 피해나 추가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일 밤 8시 반경 LG실트론 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리터 가량 누출됐다고 경찰이 3일 밝혔다.

사고는 2일 오전 10시 반경 필터 덮개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오후 6시 쯤 이를 교체하고 난 뒤 시험 가동 도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측은 “당시 현장 및 관련 생산라인에는 11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나 안전 차단막을 작동시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작업자를 대피시켰다”며 “중화제, 흡착포 등을 이용해 방제에 나서 3일 오전 4시 30분경 자체방제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지 16시간 정도 지난 시점인 3일 낮 12시에 이 같은 사실을 관계 당국 등에 알려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실트론 측은 이번 누출 건은 박스 내에서 누출돼 신고대상이 아니며 방제 작업을 끝낸 뒤 당국에 보고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실트론 측이 즉각적인 신고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은폐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