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으로 8월 생산 0.3% 감소…소비·투자는 반등 
반도체 부진으로 8월 생산 0.3% 감소…소비·투자는 반등 
  • 임희진
  • 승인 2022.10.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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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2개월 연속 감소…제조업 1.6%↓·공공행정 9.3% ↓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반도체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8월 산업생산이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소비와 투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4(2015년=100)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무려 14.2% 줄었으며, 7월(-3.5%)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감소세는 제조업 생산(-1.6%)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 감소 폭이 컸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째 뒷걸음쳤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는데,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체(566억,7000만달러)의 19%가량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동월보다 7.8%줄었다. 이로인해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화학제품(-5.0%)과 전기장비(-4.4%) 등의 생산도 전월보다 줄었다. 공공행정 생산이 9.3% 줄어든 것도 8월 산업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으로 공공행정 생산이 꾸준히 늘었으나 8월에는 백신 구입 지출이 줄면서 공공행정 생산도 감소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공공행정 감소기여도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는데, 비경기적 영향으로 볼 수 있어, 이를 제외하면 정체 상산은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1.5%)은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는 도소매(3.7%), 금융·보험(3.1%), 교육(2.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2.9(2015년=100)로 4.3% 증가했다. 2020년 5월(4.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소비는 3월(-0.7%), 4월(-0.3%), 5월(-0.1%), 6월(-1.0%), 7월(-0.4%)의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고 반년 만에 반등했다. 이른 추석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4.2% 늘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5.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2.2% 늘었다.

투자도 증가로 돌아섰다. 7월 3.5%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8.8% 늘고 건설기성역시 전달 2.9%에서 5.0% 증가했으며,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보다 0.5p 올랐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2p 하락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