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똥손의 가죽 공예, 'T팩토리 가죽 케이스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기
[솔직체험기] 똥손의 가죽 공예, 'T팩토리 가죽 케이스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기
  • 임종수
  • 승인 2022.10.1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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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따라서 옷이나 액세서리의 재질들이 달라지는데, 가을에는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가죽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패션에 많은 관심이 없는 필자는 가죽으로 된 옷은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옷 보다는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가죽 액세서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매일 가지고 외출하는 무선이어폰 케이스를 가죽으로 된 것을 사고자 걸어 다니다가,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T 팩토리’를 알게 되어서 예약을 하고 가봤다. 전문 공방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한 달에 2~3번 정도의 프로그램이 있었으며, 아이패드를 활용한 드로잉 프로그램, 브이로그 프로그램과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코칭 프로그램도 있었다. T 팩토리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탭의 팩토리 클래스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회원가입 이후 이용이 가능하다. 

©T팩토리 홈페이지

예약 이후에 알아보니, 인터넷에서 가죽케이스 만들기 키트를 구입할 수도 있고, 또 원데이 클래스를 들을 수도 있다.

만들기 키트는 만원 중후반부터 구입할 수 있고,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3만 원 전후로 수강할 수 있었다. 2층의 긴 테이블에서 신청자들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필자는 운이 좋았는지 같이 참여를 신청한 사람들이 결석을 해서, 일대일로 무선이어폰 케이스 만들기를 진행했다.

제공하는 만들기 키트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필자는 무난하기도 하고, 부착하고 다닐 가방과 똑같은 색깔인 검은색을 선택했다. 핑크, 갈색 등 5~6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선착순이고 보유하고 있는 무선이어폰의 세대별로 다르다.

키트 구성은 바늘 2개와 실, 가죽케이스와 고리, 연필 커버 가죽이고, 끝난 후에 연필 커버 가죽과 실, 바늘을 가져가서 혼자 사용설명서를 보면서 할 수 있다.

설명서가 상세히 적혀있어서 프로그램 시간 내에 완료를 못하더라도 혼자서 가능하다.

옆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며, 예정된 시간이 지나더라도 참여자 희망에 따라서 마무리를 도와준다.

실의 양쪽에 바늘을 하나씩 묶고, 한 쪽은 스티커로 테이블에 고정한다. 다음으로 반대쪽으로 바느질을 해주면 된다. 옆면 – 뒷면 – 앞면 순으로 포개서, 아래쪽으로 위쪽 방향으로 바느질을 해주니 어느새 케이스 같은 모양을 갖췄다.

만드는 중인 가죽 케이스

바늘을 바꿔서 다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바느질을 해준다. 이 방법을 한 번씩 또 반복해 주면 한 쪽 면이 완료된다.

매듭은 도움을 받아서 마무리했는데, 생각보다 매듭 묶는 법은 어렵지 않으나, 케이스 자체가 작은 물건이라서 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반대 옆면도 똑같이 해주면, 끝이 난다.

프로그램 시간은 1시간이었으나, 마무리를 다 끝내니 1시간 20분 정도가 지났다. 완성품을 들고 다니면서, 무선이어폰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도 잠시 하기도 했으나 생각 보다 고정이 잘 됐다. 불편한 점도 크게 없었다.

도움을 받아서 겨우 마무리했다.

키트를 활용하여 가죽 공예를 체험해 봤는데, 섬세한 작업이란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가죽에 타공되어 있는 구멍이 작아서, 바늘을 넣는 작업이 쉽지 않았고, 특히 매듭을 묶는 것은 보이지 않는 뒷면이나 안쪽에 하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한 면, 한 면 완성해가면서 오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컸고, 완성된 물건을 직접 사용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