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문한 물건·음식, 앞으론 드론 타고 날아서 온다? 
내가 주문한 물건·음식, 앞으론 드론 타고 날아서 온다? 
  • 김다솜
  • 승인 2022.10.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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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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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물건이나 음식이 ‘날아서’ 배달된다면? 공상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얼마 전 경기도 가평 일부 산악 지역에서 드론으로 편의점 물품을 펜션에 배송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국토정보공사, 민간 드론 전문업체 등과 함께 ‘주소 기반’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달 19일 행안부는 경기 가평 편의점에서 인근 펜션까지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가로·세로 80cm 크기에 프로펠러 8개가 달린 드론은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점에서 가평의 한 펜션까지 아이스크림 3개와 아메리카노 2개를 배달했다. 편의점에서 펜션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1km 떨어졌다. 

드론은 10m/s 속도로 비행, 물건을 내려놓고 편의점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왕복 4분50초를 소요했다. 자가용을 이용해 같은 거리를 다녀올 경우 11분이 걸리는데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6분가량 단축된 것이다. 

이날 시연은 ‘민간부분 주소기반 드론 배송서비스 상용화’의 일환이다. 행안부는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을 기준으로 반경 10km 내에 있는 펜션 20곳에 드론 배달점을 구축했다. 해당 펜션에서 파블로항공이 운영하는 휴대폰 앱 ‘올리버리서비스’를 이용하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송용 드론의 최대 하중은 5kg이며, 드론 배송 서비스는 당분간 무료로 진행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드론 배송은 사람의 조종 없이 이뤄진다. 다만 서비스가 안정될 떄까지는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드론 운영기지에서 전문인력 6명이 드론 2대를 다룰 예정이다. 

경기 가평을 비롯해 드론 출발지는 현재 전국 31곳에 이른다. 대부분 물류 취약 지역들로, 여기서 241곳의 배달점으로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다.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산간이나 섬 지역, 폭설이나 호우 등으로 고립된 지역에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 집계 결과 드론 이용시 사람이 차로 배송할 때보다 이동 거리는 69%, 이동 시간은 70% 각각 감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기업·단체 등과 함께 드론 배송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얼마 전 드론을 이용한 책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구시도 2030년 준공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연계해 드론 택시 상용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시도 지난달 20일부터 성남시 구미도서관에서 구미동 야외무대에 설치한 드론 스테이션까지 드론을 활용한 도서 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10월 8~9일, 15~16일 등 나흘에 걸쳐 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해 피자를 배송하며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상용화 기반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