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레리나' 정주현 "내가 국립발레단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간 이유"
[인터뷰] '발레리나' 정주현 "내가 국립발레단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간 이유"
  • 김수진
  • 승인 2022.11.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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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테이지발레

‘발레리나이자 무용안무예술가인 정주현 씨. 그는 국립발레단을 무용수 활동을 그만두고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왔다.

주현 씨는 지난 10월에 열린 국립발레단 정단원 심사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실력자이기도 하다.

서귀포의 한 카페에서 본지 기자를 만난 그는 “‘제주도를 표현한다면 '상상의 섬'이고 여기 제주도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현 씨는 현재 제주도에서 무용안무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공연 안무는 2개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코로나가 종식되면 더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커리어를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난 주현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사진제공=스테이지발레

Q. 15년 동안의 국립발레단 정단원 무용수 활동을 그만 둔 이유가 있는가?

주변에서도 15년동안 국립발레단 정단원 무용수 활동을 그만둔게 섭섭하지 않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전혀’라고 했죠. 오히려 평소에 늘 하고 싶었던 무용 발레안무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늘 소망이었던 제주도에 둥지를 틀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주에서는 작은공연에서 무용안무를 맡아서 하고 있지만, 간간히 서울로 올라가서 안무활동을 하고 있어요.

자주 서울로 올라가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안식처 같은 작은 벤치에 않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랍니다.

Q. 특별히 제주도에 안착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예술의 섬에서 무용안무가로 활약하는 것 자체가 그대로 제주도를 알리는 것이 되고 결국에는 문화예술을 통한 제주도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예술작업이 됩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이제 많은 지방에서도 공통된 정책이 됐어요.

제주도에서 마음의 안식도 많이 얻었고 다른 지방에 비해서 제주도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더욱더 활약하기 좋은 장소인 것 같아 결정했습니다.

Q. 소재나 영감을 찾는 본인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주로 제주도 일상에서 많이 찾습니다. 여행과 일상에서 발견한 소재들이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제가 알고 있는 상식과 타인이 알고 있는 상식에서 서로의 생각을 합의점을 찾아가면 떠오르는 영감이 있다고 할까요.

Q. 평소 무용안무에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무용공연이 지향하는 여러 해석에 대한 의미를 안무자에게 묻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드러내고 싶었던 수많은 메시지에 대한 해답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다양성을 존중하고, 예를 들어서 한 무대에 연주자와 무용수가 같은 무대에 올라가는 경우 서로에게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연주자도 무용수와 함께 동작을 하고 거기에 음악적 퍼포먼스를 추가해 다양성을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합니다.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 공연이야 말로 예술가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발레작품에 무용수로 제의를 받는다면, 사실 거절할 것 같아요. 다만 무용 안무가로서 참여할 의사는 충분히 있습니다. 무용수가 아니라 무대에서 좋은 안무를 선보일 수 있는 발레작품으로 자주 뵙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