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물티슈, 원단만 신경 쓰면 끝?…화학방부제도 주의해야
친환경 물티슈, 원단만 신경 쓰면 끝?…화학방부제도 주의해야
  • 김수진
  • 승인 2022.1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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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아기 물티슈를 구입할 땐 원단뿐 아니라 방부제 성분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친환경 아기 물티슈를 구입할 땐 원단뿐 아니라 방부제 성분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하루에도 수 차례 물티슈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아기 물티슈를 쌓아놓고 쓰는 집이 많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아기 물티슈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친환경 물티슈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기 물티슈는 플라스틱 계열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며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낸다. 소각하더라도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토양과 수질,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에 최근 친환경 원단의 물티슈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친환경 원단 제품이라고 환경에 반드시 무해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원단만 친환경으로 사용하고 물티슈 부패 방지를 위한 방부제 성분 등은 여전히 화학성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티슈의 화학 방부제 성분은 해양과 토양 등에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물티슈의 화학 방부제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물티슈에 흔히 사용되는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와 소듐벤조에이트 등은 피부를 자극하고 입 등을 통해서 체내에 유입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여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는 CMIT와 MIT와 같은 4급 암모늄염 성분으로 분류돼 있어 인체에 유입될 경우 치명적이다. 독성 관련 국제 전문 학술지 ‘음식과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따르면 실험 쥐에게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를 14일간 노출시키자 호흡곤란, 눈 자극, 각막 및 홍채에 급성 염증 등이 생겼다는 결과도 있다.

소듐벤조에이트의 경우 인체 흡입률이 높아 영유아에게 노출될 경우 폐 손상, 저산소증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 접촉 시 두드러기, 가려움, 작열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체내에서 비타민C와 결합될 경우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이 생성돼 발암 위험성도 높다.

따라서 친환경 아기 물티슈를 구입할 땐 원단뿐 아니라 방부제 성분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제품에 사용된 전 성분은 성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에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 ‘소듐벤조에이트’, ‘벤조익애씨드’ 등의 화학 방부제 성분이 있으면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매번 성분표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노케스템(NOCHESTEM) 표시가 있는 아기물티슈로 고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노케스템은 ‘No Chemical System’의 약자로, 화학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물티슈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성분이 일절 첨가되지 않았음이 확인된 제품인 만큼 안전성과 품질을 믿을 수 있다.

또한 화학성분 외에 전성분도 체크해야 한다. 아기 물티슈의 경우에는 피부 진정, 보습력 등을 높이기 위해 피부 컨디셔닝제를 함유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 컨디셔닝제라고 하더라도 성분에 따라 안전성이 안전, 주의, 위험 단계로 나뉘기 때문에 이러한 성분의 안전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아기 물티슈는 엉덩이나 얼굴, 손 등 신체를 닦는데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원단과 두께감도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물티슈로 찢어짐 없이 한 장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엠보싱 원단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엠보싱은 일반 친환경 물티슈보다 두툼하여 수분 흡수력이 좋고, 사용 시 쉽게 늘어나지 않아 이물질 제거에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