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소비 가로막는 '생활비 증가'
지속 가능한 소비 가로막는 '생활비 증가'
  • 이영순
  • 승인 2022.11.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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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시장에서 환경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을 생각하며 가치 있는 소비를 한다는 데, 과연 실상도 그럴까?

한국 소비자를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가 지속가능성과 환경 의식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생활비 증가로 인해 이러한 소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의 2022 지속가능성 섹터 지표는 전 세계 32개국 38개 산업군에서 3만 3천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디케이트 연구조사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만 1천 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칸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소비자의 97%는 보다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지만 가격이 여전히 주요 장벽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68%는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제품일수록 더욱 비싸다고 답했고, 65%는 지구와 환경에 더 신경을 쓸 의사가 있지만 생활비의 증가로 인해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응답했다.

환경 의식적 소비보다 생활비 절약이 우선이라고 답한 한국 소비자
환경 의식적 소비보다 생활비 절약이 우선이라고 답한 한국 소비자

한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조사에 응한 한국 소비자의 40%가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지만, 56%는 환경 의식적인 소비보다 생활비 절약이 우선이라고 했으며, 54%는 지구와 환경을 위한 소비를 하고 싶지만, 증가하는 생활비로 인해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칸타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산업 분야마다 각기 다른 사회 및 환경 이슈를 파악하고 있으며,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 중 30%도 ‘지속가능성은 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전 세계 브랜드의 최우선 과제로는 ‘폐기물 감소’가 꼽혔다. 소비자들은 38개 업종 부문 중 24개 부문에서 기업이 과대포장, 재활용 불가능한 포장 및 매립, 과소비, 폐기물 문제 등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자가 우려하는 두 번째 이슈는 ‘탈탄소화’였다. 소비자들은 여행, 전자, 모빌리티, 럭셔리, 석유 및 가스, 실내 엔터테인먼트, 통신 업체 등 38개 중 15개 부문의 기업이 지구온난화로 이어지는 탄소 발자국 및 온실가스 배출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