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지내오면서 많은 회사 속 개인은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그 경험으로 인해 사무실 출근과 같은 기존 조직 관행이나 문화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그 변화 과정에서 나온 용어가 ‘오피스 빅뱅’이다.
한 직장에 뼈를 묻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고, 이직으로 경력과 연봉을 관리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 되었다.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조직의 성장이 곧 자신의 성장이라고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개인의 성장이 우선시되는 사회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오피스 빅뱅’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강압적인 회식을 반대한다는 카피를 내세운 오비맥주 한맥 광고와 미국에서 시작된 ‘조용한 자식’ 틱톡 챌린지를 통해 알 수 있다.
‘기존 회식 문화에 반대합니다.’
오비맥주 한맥은 ‘강압적인 회식을 반대합니다’를 카피로 광고를 진행했다. 이는 무려 직장인의 70%가 스트레스로 여기고 있는 회식을 주제로 다루며 ‘부드러운 회식’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광고이다. 기존 회식 문화 또한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그 의미에 물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업무 방식에 반대합니다’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조용한 사직’ 챌린지 또한 오피스 빅뱅의 한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신조어인 ‘조용한 사직’은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가 틱톡에 17초 짜리 영상을 ‘조용한 사직 중’ 문구와 함께 올리면서 유행한 것이다. 이는 실제 퇴사하진 않지만 자신의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는 업무 태도를 뜻한다. 이 영상은 약 350만 회 이상 조회되고, 49만5000회 공감을 받았다. 이 챌린지는 미국에서 뿐 만 아니라, 전세계 2030 직장인들이 #조용한사직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을 올리며 SNS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러한 변화를 ‘오피스 빅뱅’이라는 용어로 전달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의 근무 태도를 비판하기 보다는 구성원이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 회사라는 메시지를 투명한 성과제와 복지제도, 문화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