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당신의 마음
  • 신원재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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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한 기억들

당신의 마음

 

누가 나에게
긁적 긁적 글(書)을 적어준다면
기꺼이 읽어 보겠습니다.
 
전철 안에서 쓰는 차창 밖 이야기라도
 
화장실 사색(思索)이 담긴 짧은 시(詩)라도
 
노트 귀퉁이 적어놓은 인생 푸념,
한숨까지도…….
 
읽겠습니다.

깊이, 마음속 깊이
회한(悔恨)과 참회(懺悔)처럼
쏟아낸 긴 말이라도…
 
요즘 들어,
난 읽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의
기억이 어제, 오늘 이듯이

당신의 이야기가
오늘부터 내 마음인 것처럼 …….          
                                                   
 
詩를 읽으며…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다. 세상 탓을 하는 게 아니다. 나 자신부터 남에게 곁을 주고 있지 않은데 무엇하랴.

대화는 강요가 아닌 것을 알기에 ‘부탁’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테니 말해달라는 것도 욕심 같아서 불편하지만…….

‘무릎꿇고 듣는 타인의 이야기는 거짓이 없겠지’ 라는 마음이다. 정부 부처장을 뽑는 인사청문회에 이런 방법을 도입하는 건 어떨까? 잡생각까지 해본다.

경청(傾聽)은 마음을 얻는 기회라 했던가? 부부 갈등, 자녀와 대화, 회사 동료와 관계 모두가 ‘상대 말에 귀 기울여본 적이 있다’면 술술 풀릴 것이다.

꽃샘추위가 조금은 행동거지를 불편하게 하지만 주말엔 가족과 가까운 산에라도 갔다와야 겠다. 내가 먼저 나서서 대화하고 잘 듣고 사랑한다면 세계평화도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