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밎 9천만원 넘어…빚 증가율 20대 1위
가구당 밎 9천만원 넘어…빚 증가율 20대 1위
  • 오정희
  • 승인 2022.12.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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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9천만원을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20대가 가장 큰 빚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170만원으로 전년(8천801만원) 대비 4.2% 증가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을 더한 총 부채가 9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시행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부채가 5,01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 증가율(4.2%)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저축액에서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135.4%에서 올해 197.9%로 상승했으며, 이는 저축액 대비 부채가 2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9세 이하의 경우 금융부채를 얻어서 전세 등 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매한 몇 가구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특성이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 복지통계과장은 “29세 이하 가구의 경우 표본 수 자체가 매우 작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0대(6.8%), 60세 이상(6.0%) 등 장년·노인층에서의 부채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 보유액으로 보면 40대가 1억2천32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1억1천307만원)와 50대(1억76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빚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29세 이하의 부채 보유액은 5천14만원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 증가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3.3%, 기타(무직 등)는 4.1%로 집계됐다.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2.1%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 부채 보유액 기준으로도 자영업자 가구가 1억 238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임대보증금 비중은 21.0%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가구 자산은 6억 62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근로자(6억 1848만원), 기타(무직 등)(4억 5167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 4142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가구의 소득은 6,414만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소득원천별로는 근로소득 4125만원(64.3%), 사업소득 1,160만원(18.1%), 공적이전소득 600만원(9.4%)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의 비중은 64.3%로 전년 대비 1.4%p 증가했고 사업소득의 비중은 전년 대비 0.4%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