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매년 여름과 겨울, 휴가 기간에 읽으면 좋은 책 5권을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 노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때마다 그가 읽은 책들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올해 연말 추천 도서는 조금 더 특별하다. 기존과 같이 올 한해 읽은 책들만 소개한 것이 아닌, 그가 생애 전반에 걸쳐 읽어온 책들 중 고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책부터 최근에 읽은 책들까지 담겨 있는 올 연말 추천도서 5권, 어떤 책들이 있었을까.
■ 로버트 A. 하인라인 <낯선 땅 이방인>
그 첫 번째는 1961년 초판 발행된 SF소설, <낯선 땅 이방인>이다. 학창 시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과 그가 모두 사랑했던 책이라고 소개한 빌 게이츠는 여전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SF소설이라고 밝혔다.
화성에서 화성인에 의해 키워진 인류의 유일한 후손이 성장한 후 지구로 돌아와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담은 이 소설은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고전으로도 손꼽힌다. 빌 게이츠는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허구적인 설정인 고전적 공상과학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추천 이유를 덧붙였다.
■ 보노(Bono), <Surrender>
올해 11월 출간된 책으로, 빌 게이츠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에는 번역본도 나오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책의 저자는 아일랜드의 유명 록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다. 유년 시절부터 U2가 되기까지의 여정, 또 어떻게 자선가가 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빌 게이츠는 “내가 알고 있는 락스타의 최고의 회고록”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그는 U2의 열성팬이자 보노의 친구로서 이 책을 통해 보노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도리스 컨스 굿윈, <권력의 조건>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책이다. 링컨 대통령이 정계 인사들과 주고받은 편지, 일기, 회고록 등을 분석해 링컨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그가 읽은 링컨에 대한 책 중 최고의 책이라며, 미국이 다시 한번 폭력적 봉기, 인종에 대한 어려운 질문, 깊은 이념적 분열 등에 직면하게 된 지금 특히 더 의미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 티머시 갤웨이, <테니스 이너게임>
1974년에 나온 이 책은 성공한 테니스 코치 티머시 갤웨이가 쓴 것이다. 테니스를 잘 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즉 ‘이너게임’이 승리를 이끄는 관건이라고 소개한다.
빌 게이츠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면서 한 번도 쳐 본 적 없는 사람도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어떻게 하면 실수로부터 건설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훌륭한 조언이 담겨 자신도 지난 몇 년간 코트 안팎에서 이 책의 조언을 따랐다고 말했다.
■ 폴 스트레턴, <맨델레예프의 꿈>
이 책은 꿈에서 주기율표를 고안한 러시아의 과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업적과 화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원소 주기율표는 원소 간의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미지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게함으로써 인간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물질현상을 분자와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빌 게이츠 사무실에는 거대한 주기율표 이미지가 붙은 벽이 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통해 주기율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하나의 작은 발견이 수많은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 대해 “과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인간의 호기심이 수천년간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