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北에 대화 제의하면 상황 더 악화"
정홍원 "北에 대화 제의하면 상황 더 악화"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4.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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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12일 북한 전쟁 위협과 관련 "(우리가) 북한에 사과를 하든지, 사정을 하든지,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주먹을 쓰겠다는 사람 앞에서는 주먹이 소용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정홍원 국무총리 ©뉴스1
그는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데 억지력은 무시하고 신뢰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도발을 하면 엄청난 손해를 입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고 전쟁 억지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 총리 발언은 정부 및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북한에 대한 잇단 대화 제의를 통해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이 제기하려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사실상 대화를 제의했다.

박 대통령 역시 통일부 장관 성명 발표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나온다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정부 차원 대화 제의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북한이 대화의 자세를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대화의 문도 열어놓겠다"고 말했으나 "전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해서 신뢰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는 게 정부의 원칙"이라고 조금 다른 뉘앙스를 보였다.

그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에 대해선 "윤 장관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질타를 당하다보니 얼어서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며 "경력을 보면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으니 그런 부분도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명 철회를 요청할 생각이 없는가'는 질문에는 "보통 NCND(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라고 하면 예스(yes)라고 해석하곤 하는데, NCND차원에서 받아들이지 말고 이해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