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1인가구가 말하는 혼자 살기 힘든 이유
영등포구 1인가구가 말하는 혼자 살기 힘든 이유
  • 이수현
  • 승인 2022.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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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양천구·강남구·노원구·영등포구·중구·도봉구·성동구 등 많은 지자체들이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조례’, ‘1인가구 고독사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라는 이름으로 조례를 만들었다. 1인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 소통의 단절로 인한 외로움·고립감 증가, 영향 불균형·건강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소득저하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1인가구 정책, 지자체에서도 고독사 예방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한다.

영등포구, 늘어나는 관내 1인가구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실태조사 진행

영등포구가 1인가구의 건강, 안전, 사회적 관계망 등 5대 분야 생활 실태를 파악한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등포구의 1인가구는 2020년 6만4천 명에서 2023년 약 9만 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1인가구에 대한 현황 파악, 효과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영등포구에 사는 18세 이상 주민 중 성별·연령지역에 따라 표본 추출한 1인가구 513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과 집단심층면접(FGI) 방식 등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50점(보통)을 기준으로 0점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설계했다.

1인가구들 개인생활 만족도는 63.4점으로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경제적 어려움’(49.1점), ‘위급 상황 우려’(52.7점), ‘외로움’(54.4점) 등을 꼽았다. 노년층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40.5점), ‘노후·임종 염려’(45.3점), ‘외로움’(47점) 등의 항목에서 다른 연령보다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신체 건강 중 부족한 부분으로 ‘피로감 및 건강 이상 증세’(33.6점)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운동시간 부족’(32.3점) ‘끼니’(31.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마음건강은 ‘신경 예민과 스트레스’(28.2점)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년층의 경우 외로움(28.2점)과 우울함(20.9점)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정책으로 청년층과 노년층은 생활체육 프로 프로그램 제공을, 중장년층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먹거리 환경 조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및 경제상태의 경우 주택(58.8점)과 주거상태(60.3점) 만족도는 보통 이상인 반면 경제 만족도는(48점)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48.1점)과 노년층(44.6점)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경제 정책은 직업훈련과 ‘창업 지원’(32.9점), ‘구인구직 정보 제공’(25.5점), ‘경제 상담 및 교육’(18.3점) 등의 순으로 희망했다고 영등포구는 설명했다. 노년층에서는 ‘사회보장제도 개선’(30.2점)을 선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광진구, 1인가구 센터 오픈 및 1인가구 서포터즈 모집

ⓒ광진구1인가구센터
ⓒ광진구1인가구센터

광진구가 지난 12월 15일 자양동에 1인가구 지원센터를 열었다. 해당 센터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여가 프로그램, 집수리 교육, 심리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중곡3동에도 선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진구의 1인가구 비율은 약 49%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7번째로 1인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광진구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지난 12월 19일부터 ‘1인가구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1인가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광진구1인가구지원센터 방문을 통해 문의 가능하다.

서울 1인가구센터 올해만 3만 명 이용

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생활 지원을 위해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1인가구지원센터 이용자가 1년 간 3만명을 넘었다.

서울시는 올해 24개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미술 심리치료, 셀프 집수리 등 18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 지금까지 3만2825명(11월 말 기준)이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참여 인원(1만5746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인가구지원센터는 외로움에 취약할 수 있는 1인가구에 1대 1 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 1인가구 자조 모임 등을 지원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시설이다.’

작년 22개 자치구에 더해 올해 송파구, 강북구 2개 자치구 센터가 새로 문을 열어 현재 24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운영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더 취약하고 온라인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1인가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밖으로 잘 나오려 하지 않는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해 동주민센터와 협력해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5060 세대의 감성을 고려한 1인가구 멘토링도 추진한다. 보이스 피싱, 스미싱 등 예방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한 자조 모임도 강화한다.

전 연령대 1인가구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셀프 집수리, 정리수납 같은 주거환경 개선,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미술 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