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도 오른다..4세대로 갈아탈까, 말까?
실손보험료도 오른다..4세대로 갈아탈까, 말까?
  • 김다솜
  • 승인 2022.12.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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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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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료가 내년부터 평균 9% 수준으로 오른다. 이에 비교적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 환승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8.9%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9%대의 인상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적자규모 확대를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왔다. 실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4세대 실손보험 전체 평균 손해율은 127.9%에 이른다. 손해율은 보험사들이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사고 발생시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을 가리킨다.

가령 손해율이 130%라면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보험료를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손보험은 출시 시점에 따라 1~4세대로 나뉘는데 1세대의 손해율은 141.9%, 2세대 123.8%, 3세대 129.3% 등으로 조사된다. 

8.9%의 인상률은 전체 보험사의 평균 수준이다. 가입한 상품의 종류와 가입자의 연령, 성별, 보험사의 손해율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 평균 인상률은 ▲1세대 6% ▲2세대 9% ▲3세대 14% ▲4세대 0% 등이다. 

3세대의 경우 2017년 이후 보험료가 처음 조정됐다. 지난 5년치 인상률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다른 세대보다 인상폭이 특히 크다. 

보험료 인상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작년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타 세대 상품보다 보험료가 크게 낮아진 점이 특징이다. 1세대와 비교하면 75% 수준으로 저렴하다. 직전 세대인 3세대와 비교해봐도 20%의 차이가 있다. 내년 6월까지 1~3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하는 경우 보험료 1년치를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가입자가 비급여 진료를 이용하지 않으면 5%대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직전 1년간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이 300만원을 넘는 경우 보험료는 최대 300%까지 할증되며,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이듬해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할인 및 할증은 2024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보험료가 낮다고 해서 무작정 갈아타는 것은 금물이다. 보장 혜택이 기존 실손보험 대비 적기 때문이다. 보험협회는 4세대 전환 여부를 고민하는 가입자들을 위해 ‘실손의료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를 서비스하고 있다. 연간 의료이용량 등을 입력해 기존 상품 유지와 4세대 전환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

‘전환 철회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4세대 전환 후 6개월간 보험금을 받지 않았다면 기존 상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도다. 철회 신청일이 전환일로부터 3개월 이내라면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기존 상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