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일감몰아주기…도 넘은 영세 소상공인 죽이기
아워홈, 일감몰아주기…도 넘은 영세 소상공인 죽이기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4.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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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과 정반대…개선되나?

급식업계 1위인 아워홈(회장 구자학)이 계열사 레드앤그린푸드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며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계형 업종인 급식, 식자재 공급 등으로 영업을 확대해, 골목상권의 먹거리까지 뺏는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맞닿아 있어 시민단체의 힐난과 정부의 제재 가능성이 높아 ‘재벌 총수 제 잇속 챙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LG가(家) 기업인 아워홈은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너 회사다.

구 회장의 장남 본성씨 40.00%(880만주), 장녀 미현씨 20.00%(440만주), 차녀 명진씨 19.99%(439만7800주), 막내 지은(아워홈 상무)씨 20.01%(440만2200주) 등 자녀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통에서 출발해 2000년 20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2년에는 1조1929억여 원을 기록해 10여 년만에 6배 가량 폭풍성장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는 소상인의 시장참여를 가로막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정태근 전 국회의원은 "급식업체(캐이터링) 사업은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레드앤그린푸드는 현재 아워홈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20011년 매출의 98%인 821억2300만 원, 지난해 역시 매출의 98%인 811억7600만 원을 아워홈과의 거래를 통해 기록했다..

레드앤그린푸드의 주주도 아워홈이 35%, 구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아워홈 전무 등 특수관계인이 65%를 보유하고 있다.
 
레드앤그린푸드의 지배구조가 100% 아워홈의 자회사인 셈이다 보니 내부 거래를 지속하면서 중소 식자제업체를 배제하는 방법으로 '오너가 배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1남3녀 중에 막내딸 구 전무가 아워홈의 차기 경영 승계자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등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식자재 납품의 경우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 하지만 계열사 분리 후에는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줘 중소기업이 해야 할 일을 빼앗는 것으로 적절치 못하다"며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워홈 등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조사와 제재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첫해인 올해 중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제재 수단은 '계열분리 명령제'로 총수 일가가 이익을 편취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에 대해 정부가 계열분리, 총수 일가 지분 조정, 내부거래 규모 조정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며 "문제될 것도 없다"는 입장으로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