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재정 목표 없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재정 목표 없어
  • 이수현
  • 승인 2023.01.1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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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소비자들 10명 중 3명은 재정 목표가 없거나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득의 30%를 저축하기도 빠듯하고, 12.7%는 사람들은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 자체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위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서울,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세~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응답자의 25%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45%는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았다. 응답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고정 저축과 투자금, 여윳돈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인 15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월평균 가구소득 489만원의 86%(421만원)이 매월 소비, 보험, 대출 상환 등에 고정 지출됐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뚜렷한 재정 목표가 없거나 당장 생계 해결이 급하다고 응답했다.

‘눈앞의 생계 해결’과 ‘재정 목표 없음’에 응답한 MZ세대는 각각 42.6%, 18.1%로 나타나 MZ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표 수립의 여유가 크지 않은 경우라도 자투리 돈을 절약하거나, 명품/취미 자금을 마련하는 것처럼 관심사를 기반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장기간의 큰 금액을 마련하기 위한 재정 플랜보다 작은 금액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기 운용 상품에 더 관심이 클 것이고, 개인 관심자를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맞춤형 제안과 피드백이 유효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소비자의 54%, “금융기관 갈아탈 의향 있다”

금융소비자의 51.6%는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를 시작할 의향이 있고, 54%는 기존 기관을 이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신규 기관과 거래할 의향은 베이비부머(54.6%)와 X세대(54.3%)에게서 높았고, 거래 기관을 이탈할 의향은 MZ세대(60.6%)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MZ세대가 윗세대 대비 혜택과 이벤트에 따라 유동적인 대처가 활발하다고 해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와 빅테크 기관에 대해선 1년 내 거래 의향이 높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노후자금 관리와 같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통은행의 거래 의향이 높아 기관별 역할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상품의 우수성과 혜택 및 이벤트는 미충족 시 거래 이탈에 영향 미칠 수 있는 금융거래 필수 요인이었고, 수수료 혜택과 대출 우대는 만족 시 거래 강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매력 요인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