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서울 핵심 권역에서 이탈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2023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9%를 기록했다. 통상 임차인 이전에 따른 자연공실률이 5%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빈 사무실 찾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알스퀘어가 분석한 서울 오피스 연간 렌트프리(무상 임차) 기간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0.91에 불과하다. 1년 중 무상 임차 혜택이 제공되는 기간이 0.91개월이란 의미다. 2017년만 해도 이 수치는 2.5를 웃돌았다. 최근 임대차 시장이 ‘예년보다 호황’이라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는 서울 기타 지역에서 핵심 권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알스퀘어가 지난 2월 3일~10일 기업 12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사무실 이전 의향’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사무실 이전을 계획하는 기업 10곳 중 6개사(63.6%)는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64.3%는 ‘경기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무실 이전시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63.9%(복수응답)는 ‘임대료 급등’을 꼽았고, 37.7%는 원하는 규모나 인테리어 조건을 갖춘 사무실이 부족하다고 했다. 사무실 탐색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60.7%가 ‘대중교통 용이’, 55.7%가 임대료 및 관리비를 꼽았다.
류강민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자체 수요가 불어났다기보다, 서울 기타 지역과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에 있던 기업이 핵심 업무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전체 오피스 수요 변동치에서 신규 및 면적 증가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 기타 지역에서 핵심 권역으로의 이전 수요 비중은 상당히 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