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돈 되면 뭐든지…이건희 부자되는 이유
삼성, 돈 되면 뭐든지…이건희 부자되는 이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5.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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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주변기기 액세서리 사업 진출로 중소업체 타격
반도체 전동수 사장 “돈만 벌면…” 발언 후속타?
'배당금 부자' 1위…이건희 회장, 1033억7000만 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해 온 국내 중견ㆍ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산누출 사고를 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이 "우리는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실언과도 일맥상통해  삼성이 인명사고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저버린 행태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주변기기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중견ㆍ중소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팝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2 상장사와 비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배당 내역을 조사한 결과, 100억 원 이상 수령자는 19명 중 1033억7000만 원을 받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등 애프터마켓은 지난해 세계 시장만 50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산업생태계 측면에서 주변기기 시장은 스마트폰 업체와 협력사 간 수평적 협력 모델이 중요하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업체를 고사시킨다면 혁신이 사라지고, 이는 나중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관련업계 블루오션인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시장은 삼성전자로서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스마트폰 주변기기는 무선충전기에서 암밴드ㆍ케이스ㆍ리모컨ㆍ파우치ㆍ차량용 거치대ㆍ플립커버ㆍ스피커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그동안 스마트폰 주변기기 사업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수준으로 운영해온 CNF팀을 최근 공식 출범시키며 상품기획팀 내 주변기기 전담조직과 협업해 사업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뉴스1
최근 무선충전기와 케이스 협력사와의 협약뿐만 아니라, 스피커(도킹스테이션) 시험 생산을 위해 부품 조달에도 나섰다. 주변기기 제조 업체와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에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시장을 준비해 온 중소 제조업체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관련업게 한 전문가는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첨단 주변기기와 액세서리를 새롭게 발굴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중소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품목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에 따르면 1000여 개 업체가 갤럭시 시리즈용 주변기기와 액세서리를 제조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용 주변기기 개발에 직접 투자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시장에 진출하면 이들 업체 중 상당수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시리즈용 주변기기를 개발 중인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변기기 사업은 스마트 시대에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려고 나선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지금은 주변기기가 스마트폰 못지않게 소비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고 경쟁력을 위해서 대응 조직을 만든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