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며 소비심리 및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소비 생활 전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8%가 작년 한 해 동안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저축조차 하기 힘들었다(63.2%, 동의율)는 인식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이러한 인식도 예년 조사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아진 것(63.0%(2017) → 56.4%(2018) → 57.3%(2020) → 63.2%(2023))을 알 수 있었다. 올해 경제 및 저축 상황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비관적 태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올해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할 것(43.6%, 동의율) 같고, 앞으로도 저축이 어려울 것 같다(36.3%)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특히 올 한 해 가계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작년과 비교해 가계소득이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전망이 많았던 것으로, 예년 조사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46.9%(2018) → 43.7%(2020) → 43.4%(2023))이었다.
향후 만족할 만한 소득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55.7%)이 충분한 돈을 벌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단정했으며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현재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63.7%, 동의율) 같고, 주식 투자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63.1%)는 응답이 많았다.
현재 고정 수입 외에 부가 수입이 발생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일할 생각(68.1%)이라는 인식도 매우 높았다. 특히 충분한 돈만 있다면 노동 자체를 하고 싶지 않고(44.4%(2020) → 52.2%(2023)), 돈이 되지 않는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24.6%(2020) → 27.9%(2023))고 평가했다.
한편, 작년 한 해 가장 지출 부담이 컸던 분야로 외식비(36.0%(2020) → 47.0%(2023))를 많이 꼽았다. 이어 대출이자(27.6%(2020) → 31.8%(2023)), 차량유지비(19.9%(2020) → 31.8%(2023))에 대한 응답이 많았는데, 주목해볼 만한 점은 올해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로 외식비(27.2%(2020) → 36.8%(2023))와 대출이자(26.7%(2020) → 33.1%(2023)), 차량 유지비(18.4%(2020) → 28.4%(2023))를 많이 언급했다는 점이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생활비 항목의 지출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이에 올해 외식비(35.9%(2020) → 44.2%(2023))와 의류(23.3%(2020) → 31.7%(2023)), 모임(20.6%(2020) → 29.6%(2023)) 등의 지출을 우선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태도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