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내부 권력암투설'…경영진 줄사퇴 이유는?
농협, '내부 권력암투설'…경영진 줄사퇴 이유는?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5.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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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사람, 최원병 남성우 신충식 뿐…

농협 내에서의 권력 다툼으로 고위 간부급 인사들의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던 그간의 추측이 사실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권력 다툼에 대한 추측은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사퇴 이유가 최원병 회장의 경영간섭설에 연유하고, 이번 일괄 사퇴도 최 회장에 대한 임원진의 집단 반발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24일 농협은 윤종일 전무이사와 김수공 농업경제 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 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이 동반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신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무려 4명의 고위층 간부의 사퇴는 결국 농협경영진 모두가 물러난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희 감사위원장을 제외하면 9명의 최고 경영진 가운데 남은 사람은 최 농협회장과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이사, 신충식 농협은행장이 남을 뿐이다.

▲ 농협중앙회 경영진이 최근들어 줄지어 사퇴하면서 권력다툼 의혹을 낳고 있다. ⓒ뉴스1
퇴임한 경영진들은 농협 쇄신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표 제출이 불가피했다지만 “농협의 경영성과 부진과 전산사고 등으로 농업인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다소 부족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농협은 STX그룹의 구조조정 여파로 3월말 기준 STX그룹에 빌려준 여신 총액 2조2천300억 원 등 경영성과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금융전산망이 해킹을 당했고, 지난 3월  또 다시 전산망이 마비돼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게다가 금감원은 검사 결과에 따라 농협 경영진이 전산 보안조치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에서 6월 중 새로운 경영진을 선출할 예정”이라며 “후임 경영진이 선출될 때까지 정관에 따라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