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민영진사장…'부동산 비리'로 출국금지
KT&G 민영진사장…'부동산 비리'로 출국금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6.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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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부동산 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민영진 KT&G 사장을 6일 출국금지조치 했다.

경찰은 앞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한 지자체 공무원과 KT&G 부동산 관련 용역업체의 연관성이 KT&G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보고 KT&G 임직원들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고위층 연루 여부로 수사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날인 5일 충북 청주시청 전 6급 공무원 이 씨는 KT&G 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억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부동산 계약업무를 담당(기업지원과장)했던 이 씨는 2010년 청주시청과 KT&G의 청주연초제조창 부지 매매협상 과정에서 협상 편의제공 대가로 KT&G 용역업체로부터 6억 6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 KT&G 민영진 사장 ⓒ뉴스1
경찰은 이 용역업체가 2010년 이후 남대문호텔 등 KT&G가 발주한 부동산 개발 관련 용역사업을 수주하며 특혜를 받은 정황 등 사업을 용역업체가 다수 수주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사 간에 금품이 오갔는지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청주공장 부지 매각사업 주체가 KT&G 사장 직속 부동산사업단인데다 그 규모도 수백억 원대 대형사업으로 민 사장 역시 뇌물이 오간 사정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청주시는 해당 부지 매입가격으로 감정가에 따른 250억 원을 요구했으나 KT&G가 400억 원을 제시하며 협상이 결렬되자, KT&G 측은 용역업체를 통해 이 씨에게 웃돈을 얹어주고 결국 350억 원에 계약을 성사시켜 100억 원을 더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KT&G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용역업체와 청주시청 공무원 사이에 발생한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회사와 연관된 사안인 만큼 향후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 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1년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의해 직원 간 금전차용과 성희롱 등 부적절한 정황이 포착돼 5급 사무관(과장)에서 6급 주사로 강등 처분된 이 씨는 현재 청주시 산하 전통시장 활성화관리재단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