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립 70주년 맞아 창업회장·선대회장 어록집 발간..유지로 위기 극복
SK, 창립 70주년 맞아 창업회장·선대회장 어록집 발간..유지로 위기 극복
  • 정단비
  • 승인 2023.04.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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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발간한다. 이 책은 약 250개 대표 어록을 일화와 함께 다루며, 평생을 국가경쟁력 강화를 고민했던 두 회장의 유지가 어떻게 계승되어 SK가 재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는지 조명한다.

한국전쟁, 수출 활로 개척, 석유 파동, IMF 경제 위기 등 격동의 시대에 맨손으로 사업을 개척했던 두 회장의 어록은 반세기가 지난 현재에도 시대를 초월한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오늘날, 기업인에게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한다.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준공식에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오른쪽) (1969)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준공식에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오른쪽) (1969)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업한 후, ‘Made in Korea’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평생 실천한 기업인이다.

어록집에는 최 창업회장의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본인 세대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고 강조한 점,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 맨바닥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임직원을 격려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최종건 회장은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없다. 마음을 주고 사야 한다” 발전만이 미덕인 시대에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면모도 드러났다.

1973년 창업회장의 유지를 이어 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에서 수학한 지식을 기반으로 ‘시카고학파’의 시장경제 논리를 한국식 경영에 접목시킨 당시 보기 드문 기업인이다. 회사가 이윤만을 추구하던 1970년대, 서양의 합리적 경영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하여 SK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정립했다.

최 선대회장은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You가 알아서 해”라는 어록처럼 자율성에 기반한 과감한 위임을 실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최초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 개원(1975), 회장 결재칸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MBA 프로그램 도입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로 SK만의 독보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