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한 AI, 오토GPT? 챗GPT와 차이점은? 
더 강력한 AI, 오토GPT? 챗GPT와 차이점은? 
  • 김다솜
  • 승인 2023.05.02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GPT를 이용해 N잡의 대안으로 GPT 노마드에 대한 관심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재택·원격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에서 파생된 GPT노마드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블로그, 유튜브 등을 운영하며 소득을 벌어들이는 이들을 가리킨다. 

지난 3월 말, 한 스타트업이 공개한 GPT-4 기반의 새로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GPT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애플리케이션을 눈여겨 볼 만하겠다. 

AI 스타트업 시그니피컨트그래비타스는 지난 3월 30일 생성AI 서비스 ‘오토GPT(AutoGPT)’를 공개했다. 오토GPT는 공개와 동시에 트위터에서 #AutoGPT 태그가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으며, 깃허브(GitHub)에서 열흘 만에 스타를 3만개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오토GPT의 가장 큰 특징은 ‘목표’만 설정해 주면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하며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이다. 자취방 집들이를 준비하기 위해 AI의 도움을 빌린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챗GPT에서는 집들이에 적합한 요리, 집들이 시간, 답례품 등 필요한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입력해 물어야 한다. 반면 오토GPT는 ‘자취방 집들이’라는 주제어 하나만 가지고 모든 과정을 AI가 알아서 처리한다. 

실제 한 트위터리안은 ‘헤드폰 제품 시장 조사’를 오토GPT에 지시했는데, AI는 출시된 헤드폰 제품을 검색해 상위 5개 제품의 목록을 만들고 각 제품의 특징과 가격을 요약해냈다. 이후 스스로 프롬프트를 생성하며 순차적으로 작업을 수행해 보고서까지 완성했다. 

한 경영학자는 오토GPT를 시험하기 위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오토GPT는 그의 컴퓨터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은행 사이트를 찾은 뒤 저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지고 접속을 시도했다. 이 학자는 깜짝 놀라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처럼 결과 도출 과정이 챗GPT보다 훨씬 압축되며 인공일반지능(AGI)의 등장이라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AGI란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가리킨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AI 비서 ‘자비스’를 떠올리면 된다. 

다만 일반인의 접근성은 낮은 편이다. 챗GPT는 챗봇 형태로 스마트 기기를 다룰 줄 아는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반면 오토GPT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툴 설치가 돼 있어야 하고, 유료 오픈AI 계정을 통해 GPT-4나 GPT-3.5 API 키를 갖고 있어야 한다. 파이썬 기반 앱으로 개발자 언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오토GPT는 현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몇 가지 조건과 사용법만 숙지하고 있다면 누구나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놓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여러 개의 목표를 부여하는 경우 과부하로 이해하지 못하는 등 허점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