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NLL 대화록 공개 반대
박지원, NLL 대화록 공개 반대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6.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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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6일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을 공개하자는 당 지도부 입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이날 박 전 원내대표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시정잡배도 아니고 명색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과 누가 정상회담을 하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이 문제가 불거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박 대통령을 신뢰하겠느냐"며 "저는 이번 정상회담 기록 공개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아니라 한반도 불신프로세스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발췌문과 원본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괴물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골치 아프다고 한 적도 없고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고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NLL포기라는 단어는 더더욱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왜곡돼 발표하는 것은 그만큼 정치 공작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지 않았느냐"며 "그 대화록을 북한에서 공개하면 우리가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식, 국정원식으로 해석한다면 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당신은 주적이니까 우리와 싸워야 해'라면서 싸웠어야 했는데 그렇게 했느냐"며 "외교적 수사를 가지고 민감하게 몰아가는 것은 자업자득이 아닐까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