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안전사고 나던 날 박 대통령에게 외면당해…
현대차 정몽구, 안전사고 나던 날 박 대통령에게 외면당해…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7.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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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공장 추락사망 사고…방중 자리서 협력업체 먼저 찾아

1996년 설립된 현대차의 한 공장에서 안전사고가 처음으로 발생한 날, 방중외교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차보다 현대차 협력업체를 먼저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점에서 동행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입장 또한 여러모로 좌불안석이었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번 방중 당시 정 회장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린 바가 있었다. 정 회장은 지난 미국 방문 수행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해 방중 경제사절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였으나 박 대통령의 협력업체 우선 방문으로 겸연쩍은 모습이 되고 말았다.

결국 현대차의 베이징을 벗어난 중국 4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지금은 성과가 없지만 대통령을 잘 수행하고 왔다”는 정 회장의 귀국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베이징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홈페이지) ⓒ뉴스1
그간 하청업체와 불법파견 등으로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특근, 임금 등으로 노사갈등까지 더해 곤란해졌는데다가 아산공장의 사망사고로 공장 조립 라인의 가동이 전면 중단까지 됐다.

지난달 29일 오전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정모 씨(51)와 이모씨(33)가 리프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백㎏ 무게의 작업대에 머리를 크게 다친 정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고, 어깨 부상을 당한 이 씨는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리프트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등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아산경찰서 측은 “정 씨가 센서 교체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유압을 유지시켜주는 오일에 연결된 볼트가 빠지면서 작업대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대가 떨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고리가 있지만 사고 당시 연결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초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한 뒤 현장 노동자들이 작업 시간과 인력 부족에 쫓기게 된 데 사고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사고관련 사항은 경찰조사 중이니 좀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인력부족이나 시간부족에 관한 부분은 모르겠다”며 방중성과에 대한 부분도 “공식적인 보도자료가 나온 게 없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朴 대통령, 현대차보다 협력업체 먼저 찾은 이유는

같은달 29일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현대차의 북경현대차 3공장에 앞서 현대차의 한 협력업체를 먼저 찾았다.

또 이 업체에서 55분 동안 머물면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도시락 간담회를 가진 반면 현대차에서는 20분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이른바 ‘갑’보다 ‘을’을 세심하게 챙긴 것이란 점에서 주목됐다.

▲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 정모씨와 이모씨가 리프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MBC방송화면 캡처
박 대통령이 현대차 공장 방문에 앞서 협력업체 공장을 먼저 찾은 것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어져온 ‘중소기업 챙기기’의 일환으로 풀이되면서 국내외에서도 다시 한번 정부의 의지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번 행동이 현대차의 오래된 하청업체와의 문제와 풀리지 않는 노사갈등에 대한 암묵적인 메시지 아니겠냐는 조심스런 판단도 내놨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전국경제인연합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먼저 찾았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