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도 친환경에 주목..ESG가 대세
스타트업도 친환경에 주목..ESG가 대세
  • 안지연
  • 승인 2023.06.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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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불황에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얼어붙은 가운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기후테크나 에너지 보전, 리사이클 등 환경과 관련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일례로 수퍼빈은 AI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실제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수퍼빈이 개발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은 생활폐기물을 자동으로 선별 처리하는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로봇으로, 이용자가 캔·페트병을 투입구에 넣으면 네프론이 이미지와 무게로 폐기물을 자동으로 분류해 수거하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회수한 폐플라스틱은 폐플라스틱 소재화 공장 ‘아이엠팩토리’에서 분쇄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의료, 부직포 같은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된다. 

기업형 폐기물수집·운반 하는 리코의 업박스도 있다. 기업 고객은 수거한 폐기물 양을 눈금이 있는 전용 용기로 정확히 측정한 후 '업박스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폐기물 발생량은 물론 탄소저감량, 비용 등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폐기물은 어느 업종이나 발생하기 때문에 대형쇼핑몰, 호텔, 기업형 급식시설, 식품공장 등 기존 사업장을 넘어 물류창고 등 다양한 현장으로 서비스 대상들이 폭넓다는 설명이다.

탄소중립 SaaS 플랫폼 ‘그린플로’도 있다. 지구테크 기업 오후두시랩이 운영하는 그린플로는 간단한 질의응답 방식의 설문 문항에 연료, 전기, 난방 등 이용 현황을 입력하면 탄소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오후두시랩은 최근 제조, 패션, 환경, 데이터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탄소중립 생태계를 본격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플리즈마를 이용해 온실가스를 분해하는 기술을 선보이는 리카본도 있다.

리카본이 개발한 플라즈마 탄소전환장치 (PCCU·Plasma Carbon Conversion Unit)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분해해서 상업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리카본은 미국과 한국에 3개의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후 미국, 호주, 동아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고 사용화를 개시한다는 전략이며 화학, 철강, 정유, 화력발전소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세탁 서비스를 선보이는 런드리고는 세탁수거함 ‘런드렛‘을 통해 헌옷 수거 베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거된 헌옷은 제3국으로 전달해 의류 순환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에코센트레의 플라스틱수거 AI로봇 ‘플라스틱히어로‘를 ‘런드리24’ 신규매장 10곳에 시범 설치 운영 중이며 순차적으로 적용 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의식주컴퍼니 조성우 대표는 “패션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의식주컴퍼니의 서비스가 세탁의 좁은 영역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실현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환경 스타트업 진흥 프로그램 ‘에그’를 운영하고 있다.

에그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과 ‘그’린 벤처가 함께 한다는 의미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환경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SK이노베이션 및 8개 사업자회사들은 1년간 선발된 스타트업에 투자유치 자문, 맞춤형 멘토링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협업 모델을 발굴한다.

올해부터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폐플라스틱 자원화 등의 분야를 넘어 탄소중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관련 스타트업을 선발하며 환경 스타트업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