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최악, 30~50대 '삶의 질' 코로나 시절 수준으로 추락
경기 최악, 30~50대 '삶의 질' 코로나 시절 수준으로 추락
  • 오정희
  • 승인 2023.06.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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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오면서 삶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삶의 질 평가지수에서 늘 상위권이던 20대(18, 19세 포함)가 독보적인 1위(88.6)로 올라서고, 항상 큰 차이로 최하위였던 60대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넘는 82.9로 2위가 됐다. 반면 30~50대는 동반 하락하면서 모두 70점대로 떨어지고, 그 중 40대는 최하위로 전락했다. 

특히 30대는 코로나로 모든 평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2020년 하반기 수준이며, 40대는 그 이하로 추락했다.

이를 두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우리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세대의 삶의 질 평가가 코로나 극성기보다도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20대의 압도적 1위는 다소 이례적으로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으며, 자녀교육∙육아∙가사노동∙가족관계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세대인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기보다는 ‘현재를 즐기자’는 가치관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삶의 질 평가 CECI 차이도 상반기의 14포인트에서 단번에 25포인트로 커졌다. 결과적으로 60대는 코로나 전보다 크게 긍정적으로, 20대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한 반면 50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30, 40대는 코로나 첫해 말의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연령대별 삶의 질 평가가 이처럼 극명하게 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컨슈머타이즈에서는 "이 시기는 정권 교체로 보수 정권이 들어선 시점이다. 지난 대선은 연령대별로 투표 성향이 크게 엇갈린 대표적인 사례다. 60대와 20대는 신정권 쪽에, 30~50대는 그 반대편에 섰다"며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와 국제적 긴장 고조(러∙우크라전쟁, 미∙중갈등), 그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물가∙금리 급등)가 함께 작용해 삶의 질 평가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