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아침에 아픈 발, 족저근막염일까? 아킬레스건염일까?
[건강 Q&A] 아침에 아픈 발, 족저근막염일까? 아킬레스건염일까?
  • 이영순
  • 승인 2023.08.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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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사진=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여성입니다. 출퇴근 복장이 자유로운 스타트업에 여름철 유행하는 플랫슈즈를 신고 출근을 시작했는데요, 최근에 유독 아침에 발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신발착용이 병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플랫슈즈 뿐만 아니라 젤리슈즈, 하이힐, 웨지힐 등 패션을 위한 신발은 발바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신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발이 아픈 이유로는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등이 꼽힙니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이란?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뜻합니다.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걸음과 체중 지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질환입니다.

평발 등 유전적 요소로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개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높다. 바닥이 딱딱한 플랫슈즈 등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는 신발을 신거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깅이나 마라톤,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과체중, 장시간 서 있을 때에도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은 발뒤꿈치 바닥에서 발바닥을 타고 이어집니다. 발바닥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통증에 따라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후 처음 몇 걸음 동안 더 심하게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비교적 천천히 회복될 수 있다. 행동수정요법으로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신발로 바꾸는 것과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 등이 권장됩니다.

족저근막에 대한 마사지와 스트레칭 등 물리치료가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감소시켜주며 혈행을 증가시켜 미세 파열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도울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이란?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뼈에 붙어 있는 힘줄입니다. 가자미근과 장딴지근의 힘줄이 모여 하나의 힘줄을 이룬 부분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힘줄로 약 15cm 정도인데, 서고, 걷고, 뛰는 모든 동작에 아킬레스건이 사용됩니다.

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무리한 인터벌 운동, 과도한 등산, 딱딱하거나 경사진 땅에서의 운동 등 잘못된 운동법이 원인입니다. 스테로이드나 퀴놀론계 항생제 사용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킬레스건의 급성 손상은 대개 외적 요인이 작용합니다. 만성일 때는 노화, 당뇨, 비만, 통풍 등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함께 있을 때가 많습니다.

주요 통증으로는 뒤꿈치와 종아리에 있는 아킬레스건 주변으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이 꼽힙니다. 아킬레스건 주변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아침에 발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진단 초기에는 우선 운동이나 활동을 줄여 염증이 생긴 아킬레스건을 쉬게 해야 합니다. 통증과 부종 감소에 도움을 주는 소염제를 복용하고 뒤꿈치 부분을 2~3㎝정도 높인 보조 신발 등을 신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2~3주 정도 지속해도 통증이 계속 있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킬레스건염 치료에는 체외충격파 등을 활용하는데, 만성 아킬레스건염에는 변연절제술과 건이전술 등의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