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이석기 사태, 민주당에도 일면 책임 있다"
조경태 "이석기 사태, 민주당에도 일면 책임 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09.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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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6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 연대 책임론'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조 최고위원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기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지적이 있다. 자꾸 종북으로 쟁점화하려고 한다는 대응을 하지 말고, 어쨌든 결과적으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저는 민주당에 일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또 그는 "새 지도부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이런 조 최고위원의 언급은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신(新) 매카시즘', '종북몰이 정치공세', '공안정국 광풍'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배치되는 태도다.

또한 조 최고위원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있어 일부 의원들이 반대표결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이석기 체포동의안의 반대표결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의구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명확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자칫 잘못 대응하면 결국 민주당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다수의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국가부정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나가야 한다. 절차 문제 제기로 미적거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와 각을 세워왔다. 그는 최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 당시 문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