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챗GPT, 국내 인지도는? “정보격차 심화 우려도” 
화제의 챗GPT, 국내 인지도는? “정보격차 심화 우려도” 
  • 김다솜
  • 승인 2023.09.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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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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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챗GPT의 방문자 수가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지도는 아직도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챗GPT의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AI 활용 능력에 따른 정보 격차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 글로벌 방문자 수는 전월보다 3% 하락한 14억여명을 기록했다. 챗GPT 방문자 수는 지난 5월 약 18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6월 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정보 격차 및 챗GPT 상용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8%만 챗GPT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40대(62.8%)와 50대(67.2%) 등 고연령층에서는 챗GPT를 처음 보거나 자세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챗GPT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우려와 불안보다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가 50.8%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29.4%)는 응답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프리랜서 응답자의 경우 챗GPT에 대한 불안감이 37.2%로 교사(17.5%), 자영업(26.2%), 직장인(22.0%), 기술직(18.2%) 등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트렌드모니터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내는 챗GPT가 카피라이터와 같은 프리랜서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체 응답자 중 59.4%는 “향후 챗GPT가 우리 일상에 빠르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챗GPT 기술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기업(24.6%)보다 개인 소비자(47.4%)에게 향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챗GPT 상용화에서 우려하는 부분으로는 ▲정보 왜곡 및 가짜 정보의 확산(47.3%) ▲일자리 감소(42.8%) ▲창작물의 저작권이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30.7%) ▲데이터 해킹 및 오류 등으로 인한 국가 시스템 마비(30.5%) 등이 차례대로 꼽혔다. 

챗GPT의 활용 능력에 따라 개인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6%는 “챗GPT가 활성화된 시대에는 개인의 정보 활용 능력에 따라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중 52.6%는 정보 이해 및 활용 과정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이같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76.8%는 현재 한국 사회의 정보 격차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고연령층의 소외 현상을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Trendsmon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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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격차 심화 우려 불식 위한 지원 정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령층·저소득층·장애인·농어민 등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이용 기회가 적은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76.2%이었다. 계층별로 보면 고령층 69.9%, 농어민 78.9%, 장애인 82.2%, 저소득층 95.6% 등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노년층 중심의 디지털 전용 교육·여가 공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영등포구와 은평구 등 2곳에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시범 운영, 공간 내에 상담존, 교육존, 여가 체험존 등을 마련한다. 노년층이 상담존을 방문하면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디지털기기 사용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교육존에서는 키오스크, 스마트폰 활용 등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며 여가 체험존에서는 디지털 퍼팅, 로봇 바둑, 경험형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시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권역별 1개소 이상씩 총 6개소 이상의 거점형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디지털 포용 조례’를 수립, 모든 시민들이 소외와 차별 없이 지능정보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포용 증진의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 조례 주요 내용으로는 디지털 포용위원회 구성,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 활동 촉진 등이 꼽힌다.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는 얼마 전 ‘경기도 문해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가결했다. 개정안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미숙한 노년층이나 장애인 등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문해 교육에 대한 지원 근거를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