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은행장 출신 수장 선택..양종희 신임 회장 후보자에 쏠리는 시선
KB금융, 비은행장 출신 수장 선택..양종희 신임 회장 후보자에 쏠리는 시선
  • 정단비
  • 승인 2023.09.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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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신임 회장 내정자로 출근을 시작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했다.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양 내정자가 회장 내정이 되기까지 35년이 걸렸다.

특히 양 내정자는 KB금융이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KB금융 전략기획부장과 전략기획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쳐 '비은행장 출신'이라는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통 은행맨이 아닌 비은행장이 회장으로 선택된 것이 파격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양종희 부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양종희 부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양 내정자는 2014년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주요 활약을 했으며,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순이익 증대에 역할을 했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중소상공인) 등의 부문장을 지냈다. 

한편 양 내정자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근 금융그룹을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 같다. 그동안 기업들은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금융이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취임 후 최우선 과제 관련 질문에 “부코핀 정상화 문제를 살펴보겠다”며, “방향성,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은 잡고 있는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단 측면에서 새로운 인력 배치, 정보기술(IT)시스템 구축 등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인수금액은 약 8135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기준 80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이어 "우리 그룹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올리느냐는 측면에서 주주들이 요구하는 밸류를 향상시키는 측면,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가 등의 측면에서 체크해보고 검토해보도록 했다"며 "다만 M&A 대상이 단순히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비금융조차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 되고 있어 이같은 측면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후속인사에 대해서는 "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KB금융의 인사에 나름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는 인사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