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값 10% 넘게 하락한 수도권 아파트 14만 가구
매매값 10% 넘게 하락한 수도권 아파트 14만 가구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9.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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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매매값이 10% 이상 하락한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는 14만 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6일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7만 3366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이후 이달 2주차까지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4만 744가구가 1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이는 전체 4% 남짓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 5만 889가구 △경기 6만 1341가구 △인천 2만 8514가구였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7822가구였고 노원구 6340가구, 강서구 5478가구 순으로 연초 이후 매매값이 10% 이상 하락한 아파트가 많았다.

송파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중대형으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에서 하락폭이 컸으며, 노원구는 상계동 및 월계동 일대 주공 아파트 등 노후된 단지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강서구 역시 가양동 가양2단지성지, 대아동신(1단지) 등 입주가 20년 이상된 단지들도 낙폭이 컸다.

또 경기는 고양시가 1만 2327가구로 올들어 10% 넘게 내려간 아파트가 많았고, 용인시(7273가구) 의정부시(6089가구)가 뒤를 이었다.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단기간 과잉공급이 이뤄졌고 기반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위축을 이어갔다.

고양시는 식사동·덕이동 등 공급 물량이 많은 택지지구 내 단지들의 하락폭이 컸으며, 용인시는 광교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상현동 내 대형 아파트들이 주로 하락했다.

또한 인천의 경우 올 들어 매매가가 10% 이상 빠진 아파트는 남동구와 서구에서 각각 9597가구, 8515가구로 조사돼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남동구는 구월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등 구월동 내 대단지 아파트에서 매매가가 크게 떨어졌고 서구는 원당택지지구를 비롯해 검단신도시와 한강신도시와 인접한 당하동, 마전동 내 아파트에서 하락폭이 증가했다.

반면 매매값이 올해 10% 이상 상승한 곳은 서울 1만 6258가구, 경기 8896가구, 인천 1239가구였다. 특히 서울은 매매가 변동률이 10% 오른 가구의 81%인 1만 3208가구가 강남·강동·서초·송파구 등 강남 내 재건축 단지로 나타났다.

한편 부동산써브는 상반기 매매가 하락세가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해지면서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하락한 가구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아파트 품귀현상에 따른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 등 그동안 관망세를 보인 매수자들이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