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검찰총장 사표 수리보다 진실규명이 우선"
유기준 "검찰총장 사표 수리보다 진실규명이 우선"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09.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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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혼외 아들설(說)'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 청와대 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모든 것을 그렇게 음모에 연결시켜가지고 사퇴시키기 위해 기획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정말 나쁜 습관"이라고 17일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만일 그런 일(청와대 개입)이 있다고 한다면 벌써 배후가 드러났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 ©뉴스1
그는 "(채 총장에 대해) 감찰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사정을 통해서 사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때까지는 이런 근거 없는 의혹은 제기하지 않는게 맞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채 총장을 둘러싼 논란을 '공직기강'에 관한 것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조할 것"이라며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굉장히 큰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고위공직이고 지금 상당한 의혹이 나오는 상태에서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검찰 전체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그냥 둔다면 어떻게 검찰조직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최고위원은 "그런데 이 문제를 가지고 전체적으로 검찰을 흔들려 한다든지, 국기문란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검찰총장의 개인적인 문제가 검찰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찰 같은 것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이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만일 사표를 수리한다면 공직자의 신분을 잃기 때문에 더 이상 감찰을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사퇴 여부는 나중에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현재 제기된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서 감찰을 통해 충분히 해명이 되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최고위원은 진상규명 후 '혼외 아들설'이 사실이 아닐 경우 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가능성에 대해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