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설계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초청 강연 개최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설계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초청 강연 개최
  • 오정희
  • 승인 2023.09.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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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용산 본사를 설계한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지난 25일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내 ‘아모레홀’에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건축계의 주요 인사 및 일반인 고객, 아모레퍼시픽 임직원 등 총 4백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과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자유로운 교감과 소통, 공존을 의미하는 ‘연결(Connectivity)’을 컨셉으로 지금의 본사 건물을 세웠다”며, “이러한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철학은 이 건물 곳곳에 남아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소명을 가진 아모레퍼시픽의 모두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건축 예술로 인류에게 공헌한 건축가에게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다.

2023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 초청 강연 장면. 유현준(좌), 데이비드 치퍼필드(우)
유현준 교수(좌)와 2023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초청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자신의 건축 철학 및 아모레퍼시픽 본사 설계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평소 한국 도자기가 세계 문화의 걸작이라고 생각했다. 그 가운데서도 백자 달항아리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설계에 있어 회사와 내가 공유한 공통의 모티브다. 나는 건축을 통해 내부와 외부 공간의 소통을 구현하고자 한다. 달항아리는 빈 공간이면서 동시에 묵직한 고체의 물체다. 이는 마치 내부와 외부의 공간이 역동적으로 대화하는 것과 같다. 설계 당시 아모레퍼시픽이 나에게 요청한 것도 바로 이런 내부와 외부의 소통과 연결이었다.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 달항아리가 큰 영감을 줬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마 전 세계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본사보다 더 많은 고민이 담긴 업무 공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적인 관점에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회사에 먼저 분명한 가치와 원칙이 있었기에 이러한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일 뿐이다. 이러한 부분을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용산 세계본사 5층 아모레가든 (사진=포토그래퍼 노경)
아모레퍼시픽 용산 세계본사 5층 아모레가든 (사진=포토그래퍼 노경)

한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985년부터 40여 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 주거, 상업시설,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100여 건의 건축상을 받는 등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18일부터 10월 13일까지 본사 준공 5주년 및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프리츠커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도 진행한다. ‘BUILDING. BEAUTY’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에선 본사 설계에 영감을 준 백자 달항아리부터, 건축 스케치, 내부 중정의 자연을 담은 대형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과 함께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 철학과 주요 작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