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 올리려 고액 컨설팅.."국민 혈세 낭비..방만경영" 비판
한국마사회,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 올리려 고액 컨설팅.."국민 혈세 낭비..방만경영" 비판
  • 정단비
  • 승인 2023.10.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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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발표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양호)등급을 받은 한국마사회의 성적 뒤에 수천만원의 고액 민간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평가에서 지난해 D(미흡)등급을 받았던 마사회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두 곳의 민간 회사로부터 총 34,200,000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길 국회의원 (국민의힘/부산 서구동구)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경영평가와 관련해 과거에도 2020년 18,700,000원, 2021년 13,750,000원, 2022년 6,600,000원을 각각 지출했는데 2023년에는 과거 3년치에 달할 정도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컨설팅과 관련한 결과 보고서가 남아 있지 않아 방만 경영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마사회는 법인카드 예산을 통해서도 경영평가 평가위원 면담 등의 명목으로 2023년 동안 총 55차례에 걸쳐 5,266,700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에는 한 회에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며 소고기, 참치 전문 고급 식당에서 지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주요 임원들의 ‘황제 승마’ 문제, 공금으로 개인 장비를 구입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양호'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병길 의원은 “민간 컨설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과도한 수준의 혈세를 쏟아붓는 일은 경영평가를 기관의 내실 아니라 평가를 위한 평가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라며 “마사회는 민간 컨설팅 비용에 집행되는 예산을 적절하게 재검토하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마사회 내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사회와 유사한 농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 올해 경영평가 자문을 위해 550만원을 지출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경우 지난 5년간 외부 컨설팅 관련 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았음에도 2022년 경영평가에서 모두 마사회와 동일한 '양호' 성적을 받아 비교의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