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대부분 산업 제한적 회복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대부분 산업 제한적 회복세"
  • 정단비
  • 승인 2023.10.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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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4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연구소가 발간한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반산업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적응」이라는 3대 환경 변화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중장기 변화가 2024년 일반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요인별로 다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고성장의 한계」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을 약화시킴으로써 주요 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산업에 2024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구소는 핵심 산업 중에서 석유화학과 해운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관계에 있는 미국·인도와 같은 대형 시장 시장으로의 접근은 제한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충분한 EV 상품성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인도 등의 진출에 걸림돌이 적다는 점, 비교적 양호한 재무투자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판단했다.

 

해운 역시 중국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됐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해상 운송 수요 감소와 운항거리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로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 항로는 국내 선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운임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서는 조선업계에서 환경 이슈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에서는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탄소감축을 본격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2050년까지 탄소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로 인해 LNG, 메탄올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의 수주 확대를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술 적응」은 중장기 산업 성장을 이끌 핵심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한 관심을 받은 영향으로 2024년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 시기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지만 인공지능, IoT, 로보틱스, 가상현실 등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생산 공정 최적화, 적절한 재고관리, 작업 프로세서의 변환이 기대되며 단순한 생산현장 외에 인간과의 직접적인 협업 등 서비스영역에서의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연구소에서는 뿌리산업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뿌리산업이란 제조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조, 금형, 용접 등 6개 산업을 말하는데 그간 디지털 전환이 더뎠으나 로봇 및 센서 가격의 하락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뿌리 산업은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산업인 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질적인 인력난 및 효율문제를 개선함으로써 디지털 산업과 전통 제조업 모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건설업계에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첨단 공법이 도입되면서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으로 건설업은 노동 효율성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 및 3D 프린팅 공법이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