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6연속 동결 결정
한은, 기준금리 연 3.5%..6연속 동결 결정
  • 차미경
  • 승인 2023.10.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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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소비 부진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둔화로 국내 경제사정이 매우 안좋은 것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 4, 5, 7, 8월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여섯 번 연속 동결이다.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금년 성장률도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9월중 상승률이 3.7%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9월중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물가도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으로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로 유지됐다.

한은과 금통위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연 3.75%까지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이후 3%대로 다시 높아지고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금통위 회의는 11월 한번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