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갑 재보선 출마 고사한 '孫心'의 방향은?
화성갑 재보선 출마 고사한 '孫心'의 방향은?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10.0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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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김한길 대표에게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그간 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 지도부가 적극적인 '차출론'을 요구한다면 심리적 압박을 어떻게 벗어날지가 주목된다.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뉴스와이어
그렇다고 섣불리 나섰다가 자칫 낙선 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마저 상실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 때문에 숙고 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손 고문과 전격 회동을 갖고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에 출마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손 고문은 고사했고, 김 대표의 재고 부탁에도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 몸을 던져 왔지만 지금이 그럴 때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재고의 여지는 없다"는 다소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고 전해진다.

향후 당 지도부의 대응에 따라 손 고문의 입장이 바뀔 여지는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민주당의 손학규 '차출론'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손 고문이 재보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손학규 '차출론'의 중요성을 강조한것으로 알려진다. 손 고문과의 회동 이후에도 측근인 우원식ㆍ양승조 최고위원에게 손 고문의 의중을 파악해 달라고 지시한 것도 이같은 분석이다.

민주당 중진들도 손 고문의 결심을 위해 적극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의원은 "서청원 후보는 경력있는 정치인이다. 도덕성 여부를 떠나 새누리당에서 공천했다면 우리 민주당도 상대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손 고문이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출마를 고사한 손 고문의 의중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의 해석도 다양하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케이블 TV 채널 A <이슈 와이드>에 출연해 "NLL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파문 이후 민주당이 상당히 수세에 몰려있다. 어떻게 보면 극적인 반전의 카드로 손학규 만한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 고문으로서는 김 대표와의 회동이 비공식 회동인 만큼 아직 공개적인 얘기가 오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고사하는 제스쳐를 취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추측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제가 손 고문이라고 해도 화성 갑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 고문의 화성 갑 출마는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 TV  MBN <시사 스페셜>에 출연한 신 교수는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화성갑은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지역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여권에 보내고 있다"며 "손 고문이 낙선 할 경우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