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인상 16년 만에 최고…너도나도 ‘패스’ 도입 움직임 
대중교통 요금인상 16년 만에 최고…너도나도 ‘패스’ 도입 움직임 
  • 김다솜
  • 승인 2023.11.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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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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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운송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16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운송서비스 물가는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을 통칭하는 지표다. 이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통비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패스’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운송장비·개인운송장비 운영·운송서비스 등의 교통 물가지수는 117.48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 1월(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운송장비는 1.5% 오르고 개인운송장비 운영은 0.1% 하락했지만, 운송서비스 물가는 이 기간 9.1% 올라 전체 교통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운송서비스 세부 항목을 보면 지하철 요금을 의미하는 도시철도료가 이 기간 9.2%, 철도 여객운송 물가는 6.3% 각각 올랐다. 시내버스 요금(11.3%), 시외버스 요금(10.2%), 택시요금(20.0%) 등이 포함된 도로 여객수송 물가는 같은 기간 13.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12월(19.7%) 이후 2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충주, 청주 등에서 택시요금 심야할증이 확대된 이후 올해 들어 전국 각지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러시가 이어졌다. 

택시 기본요금은 1월 울산·대구, 2월 서울, 6월 부산·경남, 7월 경기·인천·광주·대전, 8월 충북·전북·경북, 9월 안동·충남 등에서 각각 인상됐다. 시내버스 요금은 1월 강원, 8월 서울·울산, 10월 인천·부산 등에서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에는 시외버스 요금마저 올랐고 지난달에는 지하철요금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처럼 대중교통 요금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가계 교통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계의 교통비는 월평균 33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는 교통비 부담 절감을 위한 ‘패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K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월 21회 이상 대중교통 수단을 사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60회까지 교통비의 20%를 환급받을 수 있다. 19~34세의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까지 환급된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시한 ‘The(더) 경기패스’는 K패스와 동일하게 월 21회 이상 이용시 환급한다. 다만 그 대상을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으로 확대했다. 또 환급 청년의 나이를 39세로 상향하고 이용횟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더 경기패스는 내년 7월 시행 예정이다. 

당초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검토했던 세종시는 무료화 대신 월 2만원 정액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내버스와 공영자전거 등 지역 대중교통을 월 2만원에 5만원 한도 내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으로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 가능하도록 했다. 이응패스는 내년 9월 도입·시행된다. 

서울시는 내년 1~5월 중 ‘기후동행카드’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월 6만5000원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한강 수상 교통수단 등 모든 대중교통을 횟수에 제한없이 이용 가능한 월 정액권이다. 

당초 서울 시내에서만 쓸 수 있게 설계됐지만 지난 17일 인천시와 협약을 통해 인천시 광역버스도 기후동행카드에 포함될 예정이다.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등으로 갈아타는 경우에도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 역시 광역버스만큼은 기후동행카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