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편의점만 있으면 노점상 없이도 ‘붕세권’ 
카페·편의점만 있으면 노점상 없이도 ‘붕세권’ 
  • 김다솜
  • 승인 2023.12.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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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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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붕어빵, 군고구마, 호빵 등 겨울 간식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고물가에 원재료값이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길거리 간식을 판매하는 노점상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에 카페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업계 등이 대신 겨울 간식 판매에 나서며 새로운 ‘붕세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식용유 가격은 2년 전 대비 55.1% 상승했다. 밀가루 가격도 같은 기간 44.8% 상승한 데 이어 붉은팥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스비, 인건비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노점상 운영 부담이 커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길거리 간식 노점상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자 소비자들은 몇 년 전부터 앱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붕세권(붕어빵+역세권)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에도 노점상 운영을 포기하는 붕어빵 가게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카페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은 겨울철 대표 간식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길거리 간식을 먹기 위해 노점상을 찾아다녔던 소비자들이 가까운 카페나 편의점에서 원하는 간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GS25는 용궁식품의 냉동붕어빵을 점포 내 군고구마 기기로 구워 판매 중이다. 지난 10월 한 달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즉석 붕어빵은 즉석 조리 식품 83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GS25는 푸드테크 기업 쿠캣과 협업한 냉동 디저트 ‘팥들어슈 붕어빵’도 출시했다. 

CU는 지난달 15일 즉석 붕어빵 2종을 출시했다. 미니 사이즈의 붕어빵을 개당 900원에 팔고 출시를 기념해 내달 11일까지 2+1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3000여개 점포에서 ‘세붕빵’을 직접 구워 판매 중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겨울 길거리 간식 출시·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동절기 길거리 간식’ 2종(콘치즈계란빵·꿀호떡)을 내놨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5만 개를 돌파하며 이디야커피의 전체 베이커리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메가MGC커피는 겨울 신메뉴로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를 선보였다. 붕어빵, 앙버터호두과자, 꿀호떡 등 인기 겨울 먹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 제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20만세트의 판매고를 올렸다. 

더벤티는 겨울 간식 2종 ‘호호호빵’과 ‘호호호떡’을 새롭게 선보여 이전에 출시한 미니붕어빵 시리즈와 함께 겨울 간식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호호호빵은 한 번에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겨울 간식 판매에 나섰다. 굽네치킨은 사이드메뉴로 ‘미니붕어빵’ 2종을 출시했다. 팥과 우유크림 등 두 종류의 맛으로 한 제품에 두 맛을 볼 수 있는 ‘반반’ 제품도 있다. 

집에서 직접 붕어빵을 구워 먹는 소비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1~15일 호빵, 호떡, 붕어빵 등 겨울 간식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호빵은 이 기간 판매량 증가율 100%를 기록했으며 호떡과 붕어빵도 각각 40%, 35% 늘었다.